[스포츠서울 | 사직=이웅희 기자] KCC 이승현(32·197㎝)이 살아났다. 아니 원래대로 페이스가 올라왔다. 이승현은 선수생활 처음 겪어 본 압박감을 이겨내며 한층 성숙해졌다.

이승현은 허웅과 함께 ‘슈퍼팀’ KCC의 코어였다. 최준용의 합류, 송교창의 전역 복귀와 함께 이승현의 위력은 배가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승현은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예전 이승현의 모습이 아니었다. 외국 선수 수비, 박스아웃 등 궂은일을 해줬지만, 득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아쉬움은 잠시, 원래의 이승현이 돌아왔다. 이승현은 최근 허웅과 함께 KCC 공격 선봉에 서고 있다. 송교창과 최준용 공백을 지우고 있다. 이승현은 최근 5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당 평균 17.2점을 넣고 있다. 지난 9일 DB전에선 3점슛까지 7개 중 4개를 넣는 등 24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뛰고 돌아온 이승현은 초반 힘든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 이승현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살아났다고 말씀해주시는데 페이스가 늦게 올라온 느낌이라고 보는 게 맞는 거 같다”면서 “뛰다 보면 이럴 때도 있는 거 같다. 선수생활에 또 다른 도움이 될 듯하다”고 밝혔다.

송교창과 최준용의 동반 이탈로 고민에 빠졌던 KCC였지만, 이승현이 제 모습을 회복하며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