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티켓 판매에 앞서 시야가 방해받을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 자리까지 모두 팔렸다. 그만큼 겨우내 참아온 야구팬의 갈증이 컸다. 밤새 현장판매분 500여장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섰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와 2024시즌 공식 개막전 티켓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예정된 매진이었다. 인터넷 예매분부터 불티나게 빠져나갔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에는 한국시리즈 티켓 가격대가 형성됐다. 개막전 매진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23,750석 매진 이상의 열기가 예고된 이날 경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다. 홈팀 LG는 지난해 29년 만에 이룬 통합 우승을 뒤로 하고 이날부터 정상 사수에 나선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데 이날 우승 반지 전달식을 연다. 경기에 앞서 공들여 제작한 우승 반지를 선수단에 건넨다.

반지 양면에는 LG를 상징하는 핀스트라이프, 그리고 반지 중앙에는 우승 트로피와 엠블럼, V3를 상징하는 별 3개와 레드 루비 29개를 넣었다. 좌측면에는 우승연도와 V3, 우측면에는 선수 등번호와 이름 이니셜, 트윈스 엠블럼이 들어갔다. 반지 하단에는 통합우승 슬로건인 ‘Perfect One’을 넣었다. 반지 내측에 한국시리즈 일자 및 스코어를 넣어 2023 한국시리즈 승리를 다시 기념했다. 개당 제작비 약 300만원 총액 약 5억2000만원을 들인 우승 반지다.

LG 구단은 우승 반지 173개를 한정 제작해 선수단 54명, 코칭스태프 32명, 영구결전 3명, 그리고 프런트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전달식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은 오지환이 선수단을 대표해 반지를 받았다.

LG와 맞붙는 한화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한국 최고 투수 류현진이 12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류현진은 이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2006년부터 2012년까지 KBO리그를 정복했고 이후 빅리그에서도 빼어난 투구를 펼친 그가 KBO리그 재정복을 바라본다.

한화 최원호 감독은 이날 류현진에 대해 “투구수 90개 안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빌드업을 거치면서 90개까지는 던질 수 있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상대도 왼손 투수 엔스지만 우리는 류현진이 나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고우석과 이정용이 없고 함덕주도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지만 야수진은 우승 전력을 유지했다. 한화는 암흑기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바라본다. 류현진 외에 안치홍을 영입했고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시범경기에 기량을 증명했다.

그야말로 시작부터 제대로 붙는다. 야구팬도 이에 맞춰 한자리에 모였다. 야구의 봄이 마침내 찾아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