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NH농협은행이 배우 고윤정을 새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번 주부터 고윤정을 모델로 한 인쇄 광고를 선보인다. 이어 TV,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광고를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3년 동안 배우 강하늘과 한소희를 모델로 기용해왔으나, 최근 물의를 일으킨 한소희와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새 얼굴을 물색해왔다.

농협은행은 내부 검토 끝에 밝고 세련된 이미지로 최근 광고업계에서 블루칩으로 떠오른 고윤정을 원톱 모델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윤정은 영화 ‘헌트’, 드라마 ‘무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우로,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 촬영을 마치고 방송을 앞뒀다.

이는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한 변화로, 강하늘, 한소희에 이어 이번 고윤정과의 계약도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 은행들의 광고모델 경쟁 역시 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겨냥하고 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부터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내세웠다. 앞서 방탄소년단(BTS) 덕분에 ‘대박’을 친 데 이어 다시 가장 트렌디한 아이돌을 선점했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시기 걸그룹 뉴진스로 맞불을 놨다. 보이그룹 워너원에 이어 연달아 K팝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었다.

우리은행은 배우 김희애와 가수 아이유에 더해 지난달부터 아이돌그룹 라이즈를 광고모델로 내세워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그룹 차원에서 축구선수 손흥민과 걸그룹 아이브의 안유진을 모델로 쓰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가수 임영웅과의 계약을 따내 화제를 낳았다.

이처럼 각 금융권은 회사의 얼굴로 스타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고액 모델을 기용하는 것에 적지 않은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배임과 횡령이 반복되는 등 은행권 내부통제 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고 최근엔 ELS 자율배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 15조원 넘게 판매한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하고, 불완전판매 사례까지 확인됐는데, 이 같은 상황에 고액의 금액을 쥐여주며 스타와 계약한 것에 대한 지적이다.

홍콩 H지수 ELS 판매잔액이 19조원에 육박하고, 손실금액이 5조8000억원으로 추산될 정도로 유례없이 방대한 가운데, 판매사에 대한 기관·임직원 제재 수위와 과징금의 규모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투자자들과 협의를 마치고 자율배상금 지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NH농협의 경우 H지수 ELS 가입 계좌를 전수 조사하는 단계로, 개별 고객에 대한 배상 협의 통지 등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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