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라며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면서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고 응원해주신 동료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 여러분,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가 국민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 19석 등 개헌·탄핵 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한 10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 14석으로 총 175석을 확보했다.
막판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이 비례대표 12석을 가져오며 범야권 의석수는 187석에 이른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3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정 동력을 얻기 힘든 참패를 당한 셈이다.
국민들의 준엄한 중간평가를 당한데 대해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 되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능, 불통 행보를 이어온 윤 대통령에 대한 총선 패배 책임론이 나오는 가운데, 한 위원장은 선을 그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진 않고, 어디서 무엇을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를 계속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향후 정치 행보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날 이관섭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용산 고위 참모진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또 국가안보실을 제외한 대통령실의 모든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들도 전원 사의를 밝힌 상황이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