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춘천=김민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이어 한국프로골프(KPGA)도 정규투어 대장정에 돌입했다. ‘스크린골프 황태자’로 불리는 김홍택(31·볼빅)이 개막전 첫날 쾌조의 샷으로 ‘축제’ 시작을 알렸다.
김홍택은 11일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CC 올드코스(파71)에서 열린 KPGA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오전조로 경기에 나서 보기 2개를 적었지만 이글 1개, 버디 7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홍택은 데뷔 첫해인 2017년 KPGA투어 부산오픈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KPGA투어 통산 1승을 거뒀다. 이후 필드골프에선 우승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스크린골프대회 ‘G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거둬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황태자’란 별명도 이 때문.
1라운드를 마친 김홍택은 “개막전 1라운드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 그린스피드가 빨라 걱정했는데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진 것이 도움이 됐다. 샷이 원하는대로 잘 돼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홍택은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적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3번홀(파4) 버디를 낚았다. 압권은 5번홀(파5) 이글이다. 핀까지 약 24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아이언 샷이 홀 1.2m 지점에 정확히 떨어졌다. 김홍택은 침착하게 퍼트에 성공하며 이글을 챙겼다.
김홍택은 “오늘 파5홀 공략이 잘 됐다. 그린스피드가 빠르기 때문에 퍼트하기 편한 곳에 올린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잘 됐다”며 “5번홀 이글은 약 240m 정도 남은 곳에서 3번 아이언으로 샷을 했는데 정타를 맞지 못했음에도 그린에 올라가 1.2m 정도 거리에 붙었다. 운이 따라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전반전을 보기 2개 이글 1개, 버디 3개를 묶어 3타를 줄인 김홍택은 후반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7언더파 64타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김홍택이 KPGA투어 통산 2승째를 정조준하고 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2017년 우승 당시 기자회견장에 나선 이후로 7년 만에 미디어센터에 왔다는 그는 “정말 오랜만에 미디어센터에 와서 정말 설렌다. 매일 오고 싶다”고 미소지으며 “남은 라운드에서도 버디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오늘처럼 공략을 잘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