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이제 박지환은 그저 카메라에 잡히기만 해도 폭소 버튼이 돼버렸다.

특 A급 배우들이 빚어낸 명품 B급 호러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남동협 감독)가 “웃다가 죽을 뻔했다”라는 후기가 쏟아지며 묵직한 뒷심을 이어가는 가운데, 7일 기준 누적관객수 97만명(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흥행질주를 시작했다.

연기파 중견배우 이성민, 이희준을 투톱으로 배치한 ‘핸섬가이즈’는 700만을 향해 질주 중인 ‘인사이드 아웃2’를 비롯해 하정우·여진구의 ‘하이재킹’, 이제훈·구교환의 ‘탈주’와 비교해 주목받는 작품은 아니었다.

호러 코미디라는 다소 낯선 장르와 팬덤과는 거리가 있는 캐스팅에 우려가 교차했지만, 정작 개봉 후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기상천외 코미디로 여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야기는 무시무시한 몽타주의 두 남자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한때 외국인 신부가 살다가 지금은 폐가가 된 집을 인수하면서 시작된다. 상추, 고추를 심겠다며 실어놓은 농기구며 삽은 그대로 연쇄살인마의 연장으로 비쳤고, 톱밥 먼지에 눈을 구긴 채 목재분쇄기를 작동하는 모습은 살육파티를 준비하는 흥분으로 비쳤다.

어쩌다 이 환장의 커플에게 구조된 미나(공승연)는 납치된 걸로 오해돼 친구들을 불러들이게 되고, 오해가 오해를 낳으며 펼쳐지는 사건사고에 동네경찰 최소장(박지환 분)과 남순경(이규형 분)까지 합류하며 사건은 일파만파 커진다.

묵직한 연기만 잘하는 줄 알았던 이성민, 이희준은 각 잡고 코미디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살벌하게 보여주며 몸 던진 열연으로 관객들의 포복절도를 유발한다. 두 사람의 살신성인 코미디에 더해 조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특히 자칭 ‘귀신눈깔’ 최소장은 흑염소 매장 사건부터 눈여겨본 재필과 상구의 수상한 행적을 좇으며, 영화 후반 폭소 유발자로 맹활약한다. 이성민, 이희준, 박지환의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코믹 대결은 다이너마이트 같은 화력으로 요절복통을 완성한다.

관람객들은 “영화관이 떠나가게 웃은 거 진짜 오랜만일 듯 집 가면서도 혼자 미친 사람처럼 피식피식거림” “장이수는 진촤 미친거 같어~~ 요 몇년 사이 젤 많이 웃은듯” “환장하겠다. 극한직업 이후에 이렇게 웃긴 한국영화가 있었나?” “코미디 영화 진짜 안 보는데 이건 다름. 살벌함. ㅋㅋㅋ”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