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창원시 사화·대상공원 산책로 7.8㎞ 시멘트 포장 계획을 전면 철회하고, 자연 황톳길 보전하라!”
창원시가 대상공원, 사화공원 산책로를 탄성포장재로 포장하려는 계획을 발표해 이를 반대하는 집회가 지난 9일 성산구 대원동 일대에서 개최됐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회장 박동창)와 창원 시민운동본부(지회장 이성윤)가 주관한 이날 집회에는 창원특례시의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 강창석 의원과 이정희 의원, 창원시청 강신오 공원녹지과장,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오동수 교수, 시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창원시는 성산구 대원동 일대에 있는 대상공원과 사화공원 산책로를 조성한다는 취지로 7.8㎞, 폭 4~5m에 달하는 천연 황톳길을 탄성포장재로 포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은 “지금 전국적으로 맨발걷기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각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많은 예산을 들여 아스팔트, 시멘트 등 탄성포장재를 걷어내고 맨발길과 황톳길을 조성하고 있다. 그런데 창원시는 천연 황톳길을 탄성포장재로 포장하겠다고 한다. 이는 창원특례시 ‘맨발걷기 활성화 지원 조례’의 취지에도 반할 뿐만 아니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들어달라는 시민들의 염원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창원시의 탄성포장재 포장 계획 전면 철회와 현재 있는 그대로의 금빛 황톳길을 보존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앞으로 수년 내 전국 1000만명 맨발인 시대가 열릴 경우, 창원시 7.8㎞ 대상공원, 사화공원 황톳길은 대전의 계족산 황톳길처럼 외부 인구가 창원시로 새로이 유입되는 선순환의 고리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며 창원시의 포장 계획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회원 1000여명의 연대서명, 창원 시민 850여명의 서명을 받아 창원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이성윤 창원지회장은 “창원 시민은 물론 미래 세대의 건강한 삶을 위해 포장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오동수 교수는 “오늘 와서 본 대상공원의 아름다운 황톳길은 창원시의 엄청난 치유의 자산이다. 이러한 천연의 황톳길을 경화 황토 등 시멘트로 포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존해 창원시가 ‘맨발 걷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강창석·이정희 시의원은 창원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집행이 이뤄지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고, 창원시청 강신오 공원녹지과장 역시 시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도록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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