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불법도박이 메이저리그(ML)에서도 문제로 떠올랐다. 자기 팀 경기에 베팅한 선수부터 심판까지, ML는 100년 전처럼 도박과의 싸움 중이다.

맨프레드 총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댈라스 모닝 뉴스와 인터뷰에서 “ML에 도박 문제가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말마다 불법 도박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대법원이 뉴저지 주 등 다른 주에서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인정한 것을 인용했다. 맨프레드 총재는 “스포츠 도박은 2018년 판결 이후 주 정부의 주요한 수입원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이에 손대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도박 합법화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과거에는 불법 도박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누가 도박하는지 감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불법 도박 문제가 ML에서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올 시즌 초 오타니 쇼헤이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불법 도박을 했다는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때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통장에서 돈을 뺀 탓에 오타니가 알고 있었는지도 당시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행히 미국 사법 당국과 ML 사무국의 조사 끝에 오타니는 도박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샌디에이고, 피츠버그에서 뛴 적 있는 투쿠피타 마르카노는 지난 6월 ML에서 영구 제명됐다. 그는 지난해 야구에 387회나 베팅했다. 이 중 231건은 ML 경기들로 구성됐으며 피츠버그 경기는 25건이나 포함됐다. 다행히 그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어 승부 조작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불법 도박은 아니었지만 사무국은 혹시 모를 싹을 미리 잘라야만 했다.

여기에 심판도 가담했다. 지난달 15일 팻 호버그는 리그 도박 관련 규정을 위반해 징계받았다. 그러나 호버그는 “나는 내 삶을 야구에 바쳤다. 야구의 청렴성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사무국의 판결에 항소했다.

야구가 도박으로 골머리를 앓은 건 매우 오래됐다. 100년도 전인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도박사의 사주를 받아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이 때문에 총 9명의 선수가 리그에서 영구 제명됐다. willow6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