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리오넬 메시(37·인터 마이애미)의 라스트댄스는 눈물과 환호로 점철됐다.

메시가 이끈 아르헨티나 축구가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연장 사투 끝에 1-0 신승했다.

지난 2021년 대회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는 2연패이자 통산 16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최다 우승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와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메이저 3연속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반면 23년 만에 우승을 노린 콜롬비아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987년생인 메시는 이 대회를 앞두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선수 은퇴를 염두에 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조국을 이끌고 사실상 마지막으로 치른 메이저 무대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대회 내내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며 조연 구실을 자처한 메시는 결승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19분 부상으로 쓰러졌다. 전반에도 발목 통증을 호소했는데, 후반 공을 쫓다가 넘어진 뒤 더는 버티기 어려웠다. 현지 중계화면은 퉁퉁 부은 그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결국 그가 벤치로 물러났고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가 대신 투입됐다. 국가대표로 마지막 메이저 무대 결승전이 유력했던 만큼 메시는 벤치에서 눈물을 보였다.

가뜩이나 아르헨티나는 콜롬비아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살 떨리는 승부에서 벤치에 있던 메시를 웃게 한 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테르 밀란)다. 연장 후반 7분 지오바니 로 셀소(비야레알)의 환상적인 원터치 침투 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편, 결승전은 1시간20분이나 지연돼 열렸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티켓을 구하지 못한 수천 콜롬비아 팬이 경기장에 무단으로 진입하면서 소동이 빚어졌다. 현지 경찰, 안전 요원의 제지 속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