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드론 몰카’로 물의를 일으킨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결국 경질됐다.
캐나다축구협회는 26일 버벌리 프리스트만 감독 경질을 결정하고 발표했다. 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도 하기 전인에 사령탑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캐나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같은 조에서 경쟁하는 뉴질랜드 훈련장에 몰래 드론을 띄워 훈련 모습을 촬영해 물의를 일으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이를 문제 삼은 뉴질랜드는 프랑스 법원에 고소했고, 법원은 직접 드론을 띄운 전력분석관 조세프 롬바르디에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확인 결과 롬바르디는 허가를 받은 정식 스태프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스트만 감독은 이 일로 지난 25일 뉴질랜드전을 지휘하지 않았는데, 결국 한 경기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잉글랜드 출신의 프리스트만 감독은 1986년생 여성 사령탑으로 지난 2020년부터 캐나다를 이끌고 있다. 장수 감독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견인했다. 지난 2021년에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에서 선정한 올해의 여성 감독에 선정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걷던 지도자인데 불미스러운 일로 퇴장했다.
캐나다엔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는 프리스트만 감독에 앞서 이 일을 기획한 자스민 만더 코치도 퇴출했다. 감독과 코치에 분석관까지, 팀에서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스태프 3명이 증발한 채로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를 치러야 한다. 남은 코치 중 하나인 앤디 스펜스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캐나다는 25일 뉴질랜드전에서 2-1 승리했다. 하지만 28일 개최국 프랑스전을 앞두고 있고, 31일에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해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캐나다는 작은 욕심을 부리다 대회 전체를 망쳐버릴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