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예지(32·임실군청)가 갑작스럽게 쓰러졌다. 회복 후 병원으로 이동했다.
김예지는 9일 전북 임실군 전북특별자치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인터뷰 진행 도중 경련과 함께 쓰러졌다.
임실군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며, 김 선수는 현장에서 10분 만에 회복했다고 밝혔다. 김예지는 전주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임실군 사격팀 곽민수 감독은 “(김)예지가 이런 적은 처음이다. 지병은 없다”며 “7월 중순부터 계속 일정이 있었고 피로가 쌓이고 취재진이 많이 오면서 긴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실군은 김 선수가 피로가 누적돼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김예지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은메달리스트다. 대회 전부터 강력한 메달 후보라 했다. 실제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까지 가지는 못했으나 충분히 좋은 성과다.
대회 외적으로도 화제가 됐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SNS에 올라온 김예지의 영상을 보고 액션 영화에 사격 챔피언이 나오면 멋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따로 연기가 필요 없다”고도 했다.
BBC, CNN 등 각종 언론에서도 김예지를 주목했다. CNN은 “인터넷, 한국의 신기록을 세운 올림픽 저격수와 사랑에 빠지다”며 분석했다.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귀국장에서 “일론 머스크님 덕분에 사격이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며 ”많이 부족했던 결과지만, 많은 분들이 오히려 내게 ‘고맙다, 축하한다’ 해주시더라. 내가 오히려 더 많이 감사드린다. 국민 여러분, 정말 사랑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한 “오늘 조금 우울하고 힘든 날이 있었다 해도,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뜬다. 여러분께서 오늘 아무리 힘들었다 해도, 지금 하시는 일이 인생에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그냥 그날 하루에 있었던 좋은 기억 하나를 가지고 잘 주무시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간이 나면 친정에 내려가 부모님께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 아이의 목에도 이 메달을 한번 걸어주고 싶다”며 가족 사랑도 드러냈다.
파리 현지부터 귀국 후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갑작스럽기 쓰러지는 일이 생겼다. 항상 밝은 미소를 보였지만, 피로는 자연히 쌓이기 마련이다. 대회가 끝나면서 긴장이 풀리고, 몸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