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차일스에 유리한 증거를 제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마루 운동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가 박탈당한 조던 차일스(23·미국)의 메달을 되찾기 위해 미국 체조협회가 최근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차일스에 유리한 증거를 제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12일(한국시간) ‘미국은 현재 차일스 메달 박탈 결정에 항소하고 있으며, 미국 체조협회는 지난 11일 차일스가 딴 동메달 회수를 위해 CAS에 추가 증거를 제출했다다’고 보도했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5일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서 판정시비가 벌어졌다.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는 난도 5.8에 수행 점수 8.000점, 벌점 0.1점을 합쳐 13.700점으로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미국 대표팀은 차일스의 기술 난도 조정이 필요하다며 항의했고, 심판진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순위가 뒤바꼈다.

그 결과 차일스는 13.766점을 받아 5위에서 3위가 됐고, 3위였던 바르보수는 4위로 밀려났다. 결국 시상대 위에 선 것은 차일스였다.

그러자 경기 후 루마니아가 강력 항의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1일 루마니아의 판정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국제체조연맹(FIG)에 최종 순위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판결했다.

CAS는 판결문에서 “FIG의 규정 8.5조에 따르면, 심판 판정 이의 제기는 판정 이후 1분 안에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은 1분의 시간이 지난 뒤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효력은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다.

FIG는 홈페이지를 통해 “조던 차일스(미국)의 점수를 13.666으로 복원했다”며 “최종 순위 역시 조정돼 루마니아의 아나 바르보수가 동메달을 차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시 동메달이 아니 바르보수에게 돌아간 것이다.

그러나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체조협회는 “미국 체조 수석 코치인 세실 랜디의 이의제기가 FIG 규칙에서 요구한 1분 제한 시간 내인 47초 만에 제기됐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는 ‘비디오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체조협회는 “이번에 제출한 해당 영상은 스포츠중재재판소의 결정이 있기 전까지 미국 체조협회가 이를 접근할 권한이 없어 사전에 제출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의제기가 1분 내에 이뤄졌다면, 동메달은 다시 미국의 조던 차일스에게 돌아갈 확률이 크다. 여자 기계체조 마루 운동 동메달의 진정한 주인을 찾기 위한 일이 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갔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