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모든 투수에게 잘 치지만, 유독 선발투수 상대로 잘 친다. KIA 내야수 김도영(21)이 2024 KBO리그 규정이닝을 소화한 타자 중 선발투수 상대 타율이 가장 높다.
김도영의 올시즌 선발투수 상대 타율은 0.368(280타수 103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113이다. 타율과 OPS 모두 선발투수 상대 리그 1위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도영이 29일 현재까지 때려낸 34개 홈런 중 21개가 모두 선발투수에게서 나왔다. 선발투수도 김도영을 치밀하게 분석해 나오지만, 김도영도 상대 선발투수를 잘 분석해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불펜투수 상대 타율 1위는 키움 내야수 김혜성(25)이다. 김혜성은 불펜진 상대 타율이 무려 0.390(164타수 64안타)이나 된다. OPS는 0.860이다.
불펜진이 나오는 경기 중·후반부 타격감이 좋다는 얘기다. 올시즌 김혜성은 11개 홈런을 때려냈는데, 이 중 4개가 불펜투수로부터 빼앗아낸 홈런이다. 특히 이닝이 인상적인데, 8회에 홈런 3개를 때렸고, 연장 11회에 끝내기 홈런을 1개 쏘아올렸다.
한편, 김혜성의 선발투수 상대 타율은 0.294로 리그 19위다. KIA 김도영도 불펜진 상대 타율이 0.312로 리그 22위에 불과하다. 두 타자 모두 리그 최정상급 타자지만, 선발과 불펜 투수 상대로 희비가 엇갈린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