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조각가 김나리 작가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시천여민’(侍天與民)에 참가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기념하는 이 전시는 동학농민혁명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6일 개막해 오는 12월 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제1-2전시실과 어린이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나리 작가를 비롯해 구본주, 김미련, 김화순, 김상집, 서용선, 정연두, 이상호, 이준석, 하성읍, 노주일, 펑흥쯔, 하야토 마치다 등 45명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영상 등 작품 100여점과 동학농민혁명, 5·18민주화운동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 제목인 시천여민은 ‘하느님을 모시고 조화 세상을 열어나간다’는 동학 정신과 ‘사람들과 더불어 공동체를 이뤄나간다’는 오월정신을 담았다.

지난 20여 년 동안 신화와 전설 속 인물들을 흙으로 빚어내며 그들의 이야기를 조형적으로 표현해온 김나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동학농민혁명 당시 참수당한 선봉장 최재호 등 99점에 달하는 흙으로 만든 인물들을 선보였다. 역사 속의 인물을 소재로 그들의 투쟁과 희생을 예술로 기록하며 민초들의 저항 정신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조각가 고 구본주의 ‘갑오농민전쟁’, ‘혁명은 단호하다’, ‘칼춤’이 전시됐고, 서용선 작가는 전봉준이 한성 일본영사관에 구금된 모습을 담은 그림을 전시했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동학과 5·18민주화운동이라는 한국 근대사의 중요한 축을 예술로 풀어낸 전시”라며, 김나리 작가를 포함한 여러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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