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골키퍼 활약에 승패가 엇갈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 패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후반 41분 교체 아웃 되기 전까지 뛰어난 수비 능력을 과시하며 후방을 지켰다. 안정적인 대인 마크와 넓은 수비 반경, 압도적인 제공권 능력을 발휘해 제 몫을 했다. 패스성공률도 96.1%로 높았다.

김민재는 실수 없이 자신의 임무를 마쳤지만,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빌라의 존 두란이 골대로부터 약 25m 떨어진 지점에서 공을 잡았다. 노이어는 역습을 차단하려는 듯 페널티박스 밖으로 뛰쳐나왔다. 두란은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향했다. 노이어는 한 템포 늦게 박스 안으로 들어가 다이빙했지만 두란의 슛은 정확했다. 노이어의 무리한 전진이 일으킨 실점이었다.

노이어가 실수로 실점한 것과 달리 빌라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를 엄청난 활약으로 빌라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 바이에른 뮌헨이 시도한 7회의 유효슛을 모두 막아냈다. 특히 해리 케인, 세르주 그나브리 등이 시도한 결정적인 슛을 선방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골과 다름없었던 장면에서도 마르티네스는 집중력을 유지해 막았다. 바이에른 뮌헨의 사기를 꺾는 활약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골키퍼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승1무를 기록하고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도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격파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버밍엄 원정에서 이번시즌 첫 무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빌라는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시즌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4승1무1패 승점 13으로 5위에 올라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빌라는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서 영보이스(스위스)를 잡았다. 챔피언스리그가 익숙하지 않은 팀이지만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지도 아래 클럽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민재는 7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른 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일정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