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뭉쳐도 살고, 흩어져도 산다. 각자의 자리에서 새 출발한 블랙핑크 멤버들의 글로벌한 활약이 눈부시다.
지난 18일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신곡 ‘아파트’(APT.)를 발매했다. 공개 직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로벌 차트 반응도 심상치 않다. 로제의 ‘아파트’는 발매 당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3위, 미국 11위로 데뷔했다. 이는 K팝 솔로 여가수 중 최고 진입 기록 순위다.
브루노 마스와 함께 출연한 뮤직비디오도 공개 5일 만에 1억뷰를 달성했다. 음악 프로그램 출연 등 특별한 홍보 없이 이뤄낸 성과라 더 고무적이다.
대학 술자리나 회식 등에서 하는 ‘아파트 게임’을 소재로 삼은 이 곡은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 아파트’의 중독성 넘치는 ‘훅’에 브루노 마스 특유의 그루브가 더해져 재치있고 발랄한 곡으로 완성됐다.
로제가 레이블 계약을 맺은 미국의 애틀랜틱 레코드에서 한솥밥을 먹는 브루노 마스에게 협업을 제안하며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슈퍼스타의 만남에 누리꾼들은 “브루노 마스가 태극기를 흔들고 아파트 게임을 한다니” “슈퍼스타 두 명의 B급 감성 너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심상치 않은 흥행 돌풍에 차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제는 2021년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로 빌보드 ‘핫 100’에 70위로 진입, K팝 여성 아티스트 최고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로제의 ‘아파트’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발매된 제니의 ‘만트라’는 ‘핫 100’ 9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니가 솔로곡으로 해당 차트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독립 레이블에서 발매한 첫 신곡 ‘만트라’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당당한 본인의 매력을 만들자고 응원하는 에너지 넘치는 곡이다. 제니의 중저음 랩부터 의상, 메이크업 등 스타일링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ABC의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만트라’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제니는 국내 음악방송 무대에도 서고 있다. 지난 17일 출연한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선 솔로 컴백과 동시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6월 ‘락스타’로 두 사람보다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 리사는 8월엔 ‘뉴 우먼’, 지난 9일엔 새 싱글 ‘문릿 플로어’를 발매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리사는 제니가 ‘만트라’로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날 미국 뉴욕에서 약 6년 만에 재개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 패션쇼는 란제리를 입은 유명 모델들의 런웨이와 마룬파이브, 아리아나 그란데, 위켄드 등 팝스타들의 무대로 매년 화제를 모은다. 리사는 이번 쇼에서 오프닝을 열고 ‘락스타’와 ‘문릿 플로어’ 무대까지 펼치며 리사의 글로벌 위상을 증명해냈다.
또 다른 멤버인 지수는 현재 배우로서 활동에 집중,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를 촬영 중이다.
블랙핑크는 내년 친정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 다시 뭉쳐 완전체 컴백을 예고했다. 흩어져서도 눈부신 활약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블랙핑크로 다시 뭉쳐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벌써 기대가 모인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