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포스트 퍼거슨’은 도대체 언제 찾는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8일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맨유는 공식 채널을 통해 “텐 하흐 감독이 구단을 위해 한 일에 감사하며 앞으로 그의 미래를 응원한다”라며 결별을 알렸다.

예견됐던 수순이다. 텐 하흐 감독은 2022년5월 부임해 2022~2023시즌 맨유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기대감을 안겼다.

지난시즌 바닥이 드러났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8위에 머물렀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했지만 실망감이 남은 시즌이었다. 이번시즌에도 맨유는 초반 9경기에서 3승2무4패로 승점 11점에 그치며 14위에 머물고 있다. 클럽의 자존심이 심하게 구겨지는 시즌이다.

결국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체제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다. 새 사령탑을 정하기 전까지 뤼트 판니스텔로이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맨유는 지난 2013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한 뒤 11년간 방황하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를 시작으로 루이스 판할, 주제 모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이 독이 든 성배를 마시고 장렬하게 사라졌다. 기대를 모았던 텐 하흐 감독마저 만 2년6개월 만의 경질이라는 비극으로 팀을 떠났다.

무려 1500경기를 소화했던 퍼거슨 전 감독과 달리 11년간 맨유를 이끌었던 사령탑은 그 누구도 3년, 2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솔샤르 전 감독이 2년11개월간 168경기에 나선 게 최장 재임 기록이다.

그 사이 맨유의 명성은 추락했다. 퍼거슨 전 감독 시절가지만 해도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맨유의 리더 찾기는 계속되지만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영국 복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차기 사령탑 후보로 현재 팀을 이끄는 지도자들을 검토하고 있다. 시즌이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