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구교혁(24)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즐기고 있다.

구교혁은 3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맞대결에서 9득점, 공격 성공률 80%로 ‘게임 체인저’ 구실을 완벽하게 해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 선수 엘리안의 부진 속에도 창단 후 처음으로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승점 7을 확보, 2위 자리에 올랐다.

구교혁은 V리그 첫해를 맞는 외국인 선수 엘리안의 자리에 주로 투입돼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구교혁은 지난 삼성화재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14득점과 공격 성공률 61.9%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구교혁은 이날 역시 엘리안이 10득점에 공격 성공률 21.62% 머물자 코트를 밟았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지난시즌에 가장 힘들었던 게 교체선수가 없었다는 점이다. (교혁이가) 무릎 수술을 하고 훈련을 제대로 못 했는데 이번 비시즌에는 많이 했다. 훈련을 잘 이겨냈고 믿음이 생겼다”고 신뢰를 보였다.

구교혁은 “3경기밖에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를 보여준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비시즌 동안 토하기 직전까지 훈련했고, 불안감을 떨치려고 했다. 공격력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아서 수비 훈련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공격이 다시 좋아졌다”고

구교혁은 이날 특히 4세트 접전 상황에서 연이은 공격에 성공했다. 구교혁이 득점한 9득점은 모두 4세트에서 나왔다. 공격 점유율도 32.3%였다. 사실상 경기를 매조 짓는 ‘해결사’ 구실까지 해낸 셈이다. 구교혁은 “나한테 (공을) 올려줬으면 했다. 2단 토스도 나에게 많이 올라왔는데, (동료들이) 나를 믿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교혁이 교체 투입되는 시점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나 엘리안의 공격이 막힐 때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구교혁은 “비시즌에 평가전을 할 때도 엘리안 자리에 들어갔다. 부담감보다는 재밌고 자신 있다”라며 “감독님은 나한테 ‘분위기를 바꿔봐’라고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주문한다. 그래서 부담감이 없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