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구미=최규리 기자] “최근 가본 축제 중 가장 만족스러운 축제예요. 일단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네요.”

1일 찾은 ‘2024 구미라면축제’엔 지역민, 방문객들이 라면 시식, 포토존, 토크쇼 등을 즐기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475m로 길게 펼쳐진 축제 현장에는 갓 튀긴 라면을 맛보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2024 구미라면축제’는 구미시가 국내 최대 라면 생산공장인 농심 구미공장을 품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한 대표 지역축제다. 올해 축제 콘셉트는 ‘세상에서 가장 긴 라면레스토랑’으로 구미역 앞에 475m의 라면거리를 조성해 도심 곳곳을 축제 장소로 운영한다.

축제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총 3가지 테마·45개의 축제 콘텐츠로 구성된 이곳은 다양한 농심 제품을 테마로 한 체험부스, 농심 팝업스토어, 뉴-타운 라면빠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구미라면공작소’에서 만난 30대 이 모 씨는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웬만하면 다 가보는 편인데, 최근 열렸던 축제 중 가장 만족스럽다. 판매하는 라면 메뉴도 대부분 1만원 이하라 가성비도 너무 좋다”며 “지금은 직접 라면 패키지도 꾸미고, 입맛에 맞는 스프, 건더기를 골라 나만의 라면을 만들어 보고 있다. 이런 이색 체험은 처음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에서 왔는데 먼 거리에서 온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농심의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농심 팝업스토어도 있다. 다양한 이벤트를 즐긴 후 신라면 툼바 한봉지를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축제의 열기를 더하기 위해 ‘MSG 팝업’도 개최된다. 이날 ‘스타팝업MSG’에는 유명 인플루언서 조나단과 파트리샤가 방문해 라면 조리 시연과 토크쇼로 즐거움을 더했다. 이 외에도 MZ세대를 겨냥한 ‘뉴-타운 라면빠’에서 구미대 외식업 창업동아리가 개발한 이색 라면 안주를 맛보거나, ‘라면 스테이지’에서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심사를 거쳐 선발된 구미 대표 이색 라면 요리사 15명과 전국의 라면 맛집 3곳이 구미 농심공장에서 갓 튀겨낸 라면을 활용해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인다. 메뉴는 금오산볶라샌드·칠리라면타코·불맛대패라면·통오징어해물라면 등 다양하다.

지역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만든 포토존, 금오공대 학생들이 개발한 VR 게임존 등 시민 참여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윤성진 촐괄기획단장은 “8개월 동안 준비했다. 메뉴 완성도 높이기 위해 푸드 디렉터들과 함께 했으며, 바가지 없는 착한 가성비 끝판왕 축제로 발길을 이끌기 위해 노력했다”며 “시민, 대학생, 상인들이 오랜 시간 준비한 축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축제는 신라면의 고향이라 불리는 농심 구미공장의 지원으로 시작됐다. 구미시와 농심의 협력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주요 행사로, 올해 3년 차를 맞았다. 실제 지난해 라면축제에는 약 10만 명이 방문했고, 그중 약 30%는 타지역에서 온 관광객으로, 지역 소비 지출이 약 17%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신라면의 국내 생산 70%를 구미공장에서 하고 있다. 과거 구미는 산단 지역으로 불렸지만, 이제 농심 구미농장과 구미라면축제를 통해 푸드산업을 주도하는 도시로 나아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라면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을 주제로 하는 구미시 대표 지역축제에 적극 참여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