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뮤지컬 배우 최초 월드 투어 리사이틀 성료…美·中·韓 이어 日서도 감동 전파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 겸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가 국제적 인기를 실감했다. 세계로 뻗어가는 예술가로서 K-컬처의 위상을 높이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카이의 소속사 EMK엔터테인먼트는 그가 지난 2일 일본 도쿄 톳반홀에서 월드 투어 리사이틀 ‘KAI INTO THE WORLD(카이 인투 더 월드)’ 일본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국내 뮤지컬 배우 최초 월드 투어 리사이틀이다. 지난 5월부터 미국 카네기홀, 로스앤젤레스(LA) 더 브로드 스테이지, 중국 충칭대외경무대학 콘서트홀, 한국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무대의 연장선이다.
일본 공연은 총 2회로,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 예술가는 장비에 연연하지 않는다…진정성·진솔함 그대로 ‘내 맘 속에 저장’
카이는 무대에서 약 90분간 총 16곡을 열창했다. 1부에서는 세계적인 명작으로 꼽히는 뮤지컬 곡을 선보였다. 2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사랑받은 한국 창작 뮤지컬 곡 위주로 구성했다.
조재철 피아니스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오버추어 연주로 시작했다. 이어 ▲‘오페라의 유령’의 ‘Music Of The Night’ ▲‘캣츠’의 ‘Memory’ ▲‘미스 사이공’의 ‘Why God Why ▲‘레미제라블’의 ‘Stars’ ▲‘스위니토드’의 ‘Sweeny Todd’ ▲‘체스’의 ‘Anthem’ 등 총 9곡을 영어로 불렀다.
이어진 2부에서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왕이 된다는 것’ ▲‘웃는 남자’의 ‘모두의 세상’ ▲‘레베카’의 ‘신이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내 운명 앞의 나’ ▲‘프랑켄슈타인’의 ‘너의 꿈속에서’ ▲‘벤허’의 ‘운명’ 등을 모두 한국어로 열창했다.
특히 ‘엑스칼리버’, ‘웃는 남자’, ‘베토벤; Beethoven Secret’, ‘프랑켄슈타인’은 모두 카이의 출연작이자 인생 배역으로 꼽힌 만큼 감정의 섬세함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흡수시켰다.
카이는 정식 무대를 마친 후 현지 팬들을 위해 일본어 버전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Stars’와 ‘베토벤; Beethoven Secret’의 ‘사랑은 잔인해’를 앙코르곡으로 선사했다. 이어 드라마 ‘연인’ OST ‘다만 마음으로만’으로 팬들의 사랑에 화답했다.
카이의 독창회는 드라마틱한 곡 구성으로 마치 한 편의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번 공연은 마이크 등 확성 설비를 일절 배제, 피아노 한 대와 카이의 목소리로만 채워 그만의 진정성과 진솔함이 그대로 담겼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 역시 클래식과 뮤지컬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의 독창적인 음악 세계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극찬을 보냈다.
카이는 “‘KAI INTO THE WORLD’ 일본 공연에서는 무대 장치, 연기, 의상 등을 모두 걷어낸, 뮤지컬 음악의 순수한 아름다움이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마이크 없이 저의 목소리만으로 담아냈다”며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일본에서의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시간이 행복이었다.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에게도 제 노래가 행복을 선사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AI INTO THE WORLD’의 일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카이는 이번 월드 투어로 2025년 상반기 세계 각국의 관객과 음악적 교감을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KAI IN FOUR(카이 인 포)’를 통해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서의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