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현대건설은 정지윤 활약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지는 팀이다.
정지윤은 180㎝의 신장으로 힘과 높이를 겸비한 윙스파이커다. 지난시즌부터 팀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 중이다. 강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지만 리시브에는 아직 약점이 있다. 늘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된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개막 전 2회 연속 통합 우승의 ‘키플레이어’로 정지윤을 지목했다. 정지윤이 얼마나 버티고 발전하느냐에 따라 팀의 미래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의 V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도 정지윤은 리시브에 애를 먹었다. 효율이 5%로 낮았다. 2세트 초반엔 리시브가 무너져 결국 웜업존으로 이동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지는 않았다. 3세트 들어 경기력을 회복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시즌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하며 모마(26득점) 반대편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공격성공률은 50%로 높았고, 블로킹으로도 3득점을 기록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경기 후 정지윤은 “상대 서브가 강하다고 생각하고 들어가긴 했는데 진짜 생각보다 세더라. 흔들렸지만 3세트부터는 잘 정리했다. 동료들도 할 수 있는 선에서 띄우라고만 했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다. 기본만 하자는 생각으로 하며 잘 버텼다”라고 말했다.
지난시즌과 비교하면 정지윤은 공격적으로 나은 모습을 보인다. 경기당 11.8득점으로 지난시즌 8.19득점보다 상승했다. 여전히 리시브를 힘들어하지만 어떻게든 버티면서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모습이다.
정지윤은 “내가 잘 안 풀리면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흔들리게 된다. 내가 안 되면 스스로 잘 안다. 해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안다”라면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더 안 되더라. 물론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책임감은 갖고 하려고 한다”라며 부담 없이 자신의 몫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