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네오위즈가 글로벌 게임 개발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잰걸음이다. 퍼블리싱 등 사업제휴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신작 지식재산(IP)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최고 화제작으로 주목받으며 K-콘솔게임의 우수성을 입증한 ‘P의 거짓’에 이어 또 하나의 ‘명(名作)’이 탄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의 일환으로 네오위즈는 폴란드 게임 개발사 ‘자카자네’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금액은 800만 달러(한화 약 112억원) 규모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개발사 ‘블랭크’에 투자를 단행한 이후 손을 맞잡은 두 번째 해외 개발사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와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개발사를 많이 찾고 있다”며 “자카자네가 그중 하나다. 폴란드에서는 블랭크에 이어 자카자네까지 계약해 신작 판권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네오위즈는 자카자네가 첫 작품으로 개발 중인 PC·콘솔 게임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신작은 서부 누와르 배경의 싱글 플레이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외딴 광산에 도착한 보안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얘기를 다룬다.
자카자네는 2022년 설립한 폴란드 게임 개발사다. ‘위쳐’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을 제작한 CD 프로젝트 레드(CDRP)와 ‘디스 워 오브 마인’, ‘프로스트펑크’ 시리즈 등을 개발한 11비트 스튜디오 출신의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탄탄한 개발력을 앞세워 지난해 9월 ‘더 게임즈 펀드(The Games Fund)’로부터 100만 달러(약 14억원)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자카자네는 네오위즈가 내세우는 ‘내러티브 중심의 글로벌 IP발굴’, ‘IP 프랜차이즈화’에 부합하는 개발사라는 판단이다. 양사는 개발 신작의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를 목표로 장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오랜 기간 사랑받을 수 있는 IP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네오위즈는 PC·콘솔 라인업 확대와 함께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포부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9월 소울라이크 액션 RPG ‘P의 거짓’을 글로벌 출시해 큰 인기를 얻었다. ‘P의 거짓’은 2022년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차지한 작품이다. 현재 네오위즈는 ‘P의 거짓’ 확장판을 개발 중이며, 콘솔 차기작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이번 계약은 양사가 내러티브 중심의 PC·콘솔 게임을 지향한다는 공통된 비전을 갖고 이뤄졌다”며 “최적의 파트너인 자카자네와 PC·콘솔 이용자들에게 ‘선물 같은 게임’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