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역대급 ‘경쟁’이다. 올시즌 ‘황금장갑’ 주인공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유격수 부문은 ‘우승’ 베네핏과 국가대표 간 경쟁이, 1루수 부문은 KBO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이 맞붙었다. KBO리그 포지션별 최고 선수가 받는 골든글러브(GG) 시상식이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유격·1루 부문 ‘황금장갑’은 누구 손에 들어갈까.
◇ ‘우승 버프’ 박찬호 vs ‘국가대표’ 박성한
이번 GG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은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우승 유격수’ 박찬호(29·KIA)와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26·SSG)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박찬호는 올시즌 KIA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8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49 성적을 거뒀다. 특히 1120.1이닝을 소화하며 유격수 중 최다 이닝, 포지션 불문 리그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한국시리즈(KS)에서도 맹활약했다. 5경기에서 타율 0.318 OPS 0.830을 적으며, KIA의 통산 열 두번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우승’에 마침표를 찍은 KS 5차전에서는 6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데일리 MVP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까지. 박찬호는 2년 연속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을 수상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도 만만치 않다. 박성한은 지난달 대만의 우승으로 끝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주전 유격수로 4경기 출전해 타율 0.357 2타점 4득점 OPS 0.938로 맹활약했다. 물론 GG 평가에서 국가대표 성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도 박성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
리그 활약도 대단했다. 비록 SSG 성적이 저조해 빛을 바랬지만 ‘최정상급’ 유격수 면모를 뽐냈다. 박성한은 137경기 타율 0.301 10홈런 67타점 78득점 OPS 0.791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박성한은 ‘타율 0.301 10홈런’으로 KBO 리그 단 10명뿐인 단일 시즌 타율 3할과 두 자릿수 홈런을 동시 달성(규정 이닝 기준)한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 ‘홈런왕’ 데이비슨 vs ‘타점왕’ 오스틴
GG 1루수 부문은 외국인 타자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홈런왕’ 맷 데이비슨(33·NC)과 ‘타점왕’ 오스틴 딘(31·LG)이 유력한 후보다.
데이비슨은 시즌 전부터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은퇴)를 소환했다. 테임즈는 NC 소속이던 2015년 47홈런, 2016년 40홈런을 때렸고, 2016년 ‘홈런왕’에 올랐다. 데이비슨이 무려 8년 만에 NC에 ‘홈런왕’ 타이틀을 안겼다.
여기에 데이비슨은 올해 131경기 504타수 154안타 타율 0.306 46홈런 119타점 OPS 1.003을 적었다. 홈런(1위), 타점(2위), 장타율(2위) 등 여러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GG 1루수 부문 강력 후보로 떠오른 이유다.
오스틴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루수 부문 GG를 바라본다. 올시즌 성과도 좋다. 무려 ‘타점왕’을 거뒀다. 오스틴은 140경기 527타수 168안타 타율 0.319 32홈런 132타점 OPS 0.957을 기록했다.
또한 오스틴은 구단 역대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으며, 2018년 채은성(현 한화)·2020년 김현수의 119타점을 넘어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경신했다. LG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선수 중 한명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