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증명…시선 압도하는 카리스마 폭발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배우 고은성이 인생작 한 편을 추가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폭발적인 연기로 예술의전당 지붕을 여러 번 날렸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고은성은 5년 만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시라노’의 주역을 따냈다. 관객들은 ‘시라노’와 찰떡궁합인 그를 ‘고라노’라고 부른다.
불의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순애보적인 사랑을 노래하는 ‘시라노’와 닮았다. 줄을 타고 무대를 가로지르고 휘황찬란한 검술을 펼친다. 잔망미 넘치는 매력과 화려한 발재간으로 웃음을 전파한다. 분노에 찬 하소연과 애절한 사랑 고백은 추운 겨울 얼어붙은 심장을 녹인다. 디테일한 노년 연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노래·춤·연기 중 어느 하나 빠질 게 없다. 공연장 곳곳에서 “잘 생겨서 ‘코’가 안 보인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렇듯 ‘외모’는 그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2016년 JTBC ‘팬텀싱어’ 출연 당시 감미로운 목소리와 수려한 외모로 팬덤을 확보했다. 이후 뮤지컬 ‘그리스’의 ‘대니’, ‘노트르담 드 파리’의 ‘페뷔스’, ‘그레이트 코멧’의 ‘아나톨’ 등 외적으로 주목받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하지만 실력이 외모에 가려졌던 게 사실이다.
이랬던 고은성이 ‘시라노’로 화려한 막을 새로 쓰고 있다. 관객들이 인정하는 K-뮤지컬 ‘대표’ 실력파 배우로 거듭났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