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오는 2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초청받아 참석한다. 이번 참석은 두 기업이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 정용진 회장의 인맥 경영
정용진 회장은 이번 취임식뿐 아니라 당일 만찬 무도회에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의 돈독한 인맥이 초청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신세계그룹은 이미 미국 시장에 활발히 진출해 있다. 2018년 이마트 미국 법인의 지주회사인 PKRH(PK Retail Holdings)를 설립하고, 현지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뉴시즌스마켓의 지분을 100% 인수하며 유통망을 확장했다.
현재 5개 브랜드, 5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레곤 공장에서는 연간 약 200만 팩의 냉동·냉장 가공식품을 생산해 트레이더조, 코스트코, 크로거 등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정 회장의 이번 취임식 참석은 미국 내 유통망 확대 및 신세계푸드 같은 계열사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 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 허영인 회장, 美 투자 확대 가속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이번 참석은 한미동맹친선협회의 추천으로 성사됐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하면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SPC그룹은 2005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해 파리바게뜨 브랜드를 중심으로 약 2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 벌리슨시에 약 1억 6000만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제빵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SPC 관계자는 “북미 시장 성장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과 품질 개선을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SPC삼립의 해외 생산 기지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SPC는 “그룹 차원의 협력을 통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시장 대응과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취임식 참석 후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SPC는“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계기로 SPC그룹은 미국 내 다양한 투자 활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보는 SPC그룹이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함으로써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망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기업인의 행보가 향후 한국 유통·식음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