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3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한 번도 캐스팅에 관여한 적이 없습니다”
배우 이병헌의 진심이 묻어났다. 이 같은 진심이 나온 배경은 오래 전부터 친분이 깊은 최승현(탑)의 캐스팅 루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병헌이 관련해 입을 연 것은 처음이다.
앞서 그룹 빅뱅 출신의 최승현이 ‘오징어 게임2’에 합류하자, 그의 과거 대마초 흡연 혐의와 징역형 집행유예 전력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아울러 ‘인맥 캐스팅’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최승현이 평소 이병헌, 이정재 등과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당시 이병헌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단호한 태도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병헌은 “이름이 거론된 것에 대해 속상해할 것까진 없다. 당시 논란에 대해 굳이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다 싶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30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배우가 캐스팅에 대해 얘기하는 건 월권이라고 생각해왔다. 감독이 종종 ‘이 배우 어떠냐’고 물어보는 경우는 있지만 이 역할엔 이 배우를 써야 한다는 식으로 하는 건 절대 안 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감독이 배우에게 특정 배우에 대해 묻는 것 역시 역량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사적인 부분을 체크하기 위한 정도라고 했다.
이병헌은 “특정 배우들의 개인적인 관계를 확인하는 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함께 촬영해야 하는데 불편한 사람과 하게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게 어떤 배우의 역량을 평가하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병헌은 최근 불거진 ‘박규영 시즌3 스포’ ‘박성훈 AV 사진 논란’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헌은 “SNS는 개인의 영역이기에 뭐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이 큰 만큼, 더 이야기가 크게 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어떤 프로젝트보다 큰 관심을 받는 작품에 참여하고 있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타깝다. 박성훈, 박규영 두사람 모두 열심히 하는 후배 배우들이다. ‘오징어 게임2’를 통해서 되게 집중을 많이 받았을 텐데, 작품이 성원을 받는 와중에 논란이 일었다. 후배 배우들이라 더 안타깝다”며 후배들을 향한 걱정을 내비쳤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