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직 1군에서 공 하나도 던진 적이 없는 투수다. 그러나 염경엽(57) 감독이 직접 언급한 자원이다. 탁월한 신체조건을 보유한 파이어볼러.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LG 허용주(22) 얘기다. 목표는 1군 데뷔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8일 신년인사회에서 ‘육성’을 말했다. 투수 쪽은 박명근과 백승현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했다. ‘새 얼굴’로 루키 김영우, 추세현을 거론했다.

그리고 허용주다. “올시즌 성장이 되면 좋다. 그렇지 않더라도, 올해 기회를 받으면서 2026시즌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짚었다.

용마고 출신 허용주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67순위. 계약금도 5000만원이 전부다.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한 시즌을 날렸다.

2024년 시범경기 때 1군에 합류했으나 등판은 없었다. 퓨처스에서 9경기 11이닝, 1승1패 1홀드, 평균자책점 8.18을 기록했다. 빼어난 수치는 아니다.

대신 성장 과정이다. 시속 150㎞ 이상 던진다. 역시나 관건은 제구. 2024시즌 후반기 제구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0월 울산-KBO 폴리그에 나섰고, 주니치 캠프에서 같이 훈련했다.

그야말로 LG가 공을 들이고 있는 투수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이유이기도 하다. 허용주가 잘하는 일만 남았다.

허용주는 “지난해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많이 배웠다. 염경엽 감독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시기도 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번에는 1군 스프링캠프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해야 기회도 받을 수 있다. 무조건 내가 잘해야 한다. 아무래도 내 장점은 스피드다. 지난해 가을리그에서 시속 155㎞까지 나왔다. 비시즌 잠실에 매일 출근해서 꾸준히 훈련했다. 임찬규 선배님이 선배님 이름 박힌 글러브도 주셨다. 이 글러브 끼고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올시즌 목표를 물었다. 간단했다. “무조건 1군에서 한번 던져보고 싶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1군 데뷔다. 그게 목표다. 다른 생각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캠프에서 선배님들께 많이 물어보겠다. 속구는 자신 있다. 변화구는 커브와 포크볼을 던진다. 임찬규 선배님께 커브 많이 물어보겠다. 경기 운영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용주는 “1군에 데뷔부터 하겠다. 1군에서 등판하게 된다면 초구는 시속 150㎞ 속구다. 그 공 던지겠다”며 웃었다.

LG는 불펜에 물음표가 붙는다. 2024시즌 대비 물량은 확보가 됐다. 전반기 ‘버티기’다. 7월이 되면 유영찬-함덕주-이정용이 온다. 허용주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번 캠프가 중요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