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설 하루전인 28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계엄이 아닌 계몽령 주장을 거듭했다. 26일 검찰에 구속되고 나온 첫 입장이다.
변호인단은 “국회 독재 때문에 나라가 위기에 처한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판단해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기 사항을 알리고 호소하고자 헌법상의 권한으로 계엄을 선포했다. 모든 게 헌법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지난 주장을 반복했다.
초헌법적 행위에 대한 변명으로, 일부 지지자를 결속하려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면서 “관저를 떠나온 이후 얼굴도 한 번도 볼 수 없었는데 건강 상태가 어떤지 좀 걱정이 된다”는 내용을 변호인단이 전했다.
이에 22대 국회 최고령(83세) 당선인 박지원 의원은 29일 자신의 SNS에서 “반성 한마디 없다”며 “영부인 걱정이랑 하지 말라. 머잖아 김건희도 갈 것. 물론 尹과 같은 방은 아닐 듯”이라고 직격했다.
변호인단에 대한 쓴소리도 덧붙였다. 박 의원은 “변호인들도 좋은 학교에서 공부한 사람들인데 내란도 구분 못 할 리 없건만 너무 많은 소음을 쏟아낸다”고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일방 입장을 변호인들이 전한다는 비판이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내란인지 아닌지는 헌재가 판단하고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도 형사재판이 판결할 테니 제발 조용히 하자. 한 사람 변호 때문에 국민을 짜증 나고 힘들게 하지 말라”고 밝히며 “그곳에서 떡국 맛있게 드시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됐다.

■ 이하 전문
‘나라의 앞날 걱정한다’면 그 짓을 했을까요. ‘얼굴 한번 못봤다’며 ‘건강 걱정한다’면 그렇게 살았을까요. 도대체 반성 한마디없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요.
조용히 면회를 하던 말던 빨간 큰 글씨와 그 큰 얼굴 좀 TV에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2.3계엄부터 제주항공, 체포, 구속, 헌재 이제 폭설까지 TV엔 가슴 화들짝 놀라게하는 주먹만한 빨간 글씨와 그 큰 얼굴! 제발 이제 그만 나오시길 학수고대합니다.
변호인들도 좋은 학교에 공부 잘한 사람들이 내란도 구분 못할리 없건만 너무 많은 소음들을 쏟아냅니다.
내란인지 아닌지는 헌재가 판단하고 죄를 지었는지 안 지었는지도 형사재판이 판결할테니 제발 조용히 합시다. 한사람 변호 때문에 국민을 짜증나게,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러나 영부인 걱정일랑 마세요. 머잖아 그 곳으로 금새 가십니다. 물론 같은 방은 아닙니다.
그곳에서 떡국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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