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설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영화 두 편이 손익분기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손익분기점은 커녕 100만 관객을 모으는 것조차 어려웠던 흐름을 고려하면, 매우 좋은 결과다. 권상우 주연의 코미디 영화 ‘히트맨2’와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이 그 이름이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 누적관객수는 183만1576명이다. 손익분기점은 약 230만이다. 설 연휴 기간 일일 15만 가량의 관객을 모은 ‘히트맨2’는 한 주 사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뒷심을 발휘하면 300만도 내다볼만한 스코어다.
지난 2020년 개봉해 240만 명을 끌어모은 ‘히트맨’의 속편인 ‘히트맨2’는 국정원 출신 준이 그린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진행되는 가운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비교적 단순하고 유치한 코미디라는 평가가 있지만, 온 가족이 보는 데 안성맞춤이란 점에서 설 연휴 최대 강자가 됐다. 무대인사 도중 무릎을 꿇는 권상우의 퍼포먼스가 화제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권상우의 개인기가 적극 활용됐다.
송혜교가 오컬트 장르에 처음 도전한 ‘검은 수녀들’은 지난 1일까지 136만3861명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은 160만이다. ‘히트맨2’보다 빨리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도 있다. 마니악한 장르로 꼽히는 오컬트 장르의 핸디캡을 갖고도 올해 최단기간 100만을 돌파했다. 상상력이 가미된 장르에 여성 연대라는 드라마를 적절히 버무려 차별화된 작품을 내놨다는 평가다.
‘검은 수녀들’은 악령에 씐 희준(문우진 분)을 구하기 위해 손 잡은 두 여성의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구마의식을 진행하는 수녀 유니아를 연기한 송혜교를 향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많지 않은 대사임에도 묵직한 표정과 처연한 분위기만으로 캐릭터를 완성하면서 영화의 어둑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도경수, 원진아, 신예은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29만8298명을 동원하며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꾸준히 5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하얼빈’은 480만 관객을 동원했다. 손익분기점 580만에는 못미치나, 겨울 극장가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