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08년생 국가대표 김건희(17·시흥매화고)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품었다. 동갑내기 이지오(17·양평고)는 동메달을 따냈다. 예선만 치르고도 정상에 섰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녀 하프파이프 결선이 13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겨루는 경기다.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도 이승훈(한국체대)이 우승한 바 있다.

날씨가 문제가 됐다. 헤이룽장성 겨울 날씨를 고려하면 기온 자체는 낮은 편이 아니었다. 바람이 강했다. 강한 바람 속에서 경기를 치르다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 예정된 시간에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바람이 잦아들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오후 1시가 넘어서도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꽤 오랜 시간 기다렸으나 바람은 큰 변화가 없었다. 결국 경기가 불가하다고 판단, 결선 자체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예선 성적으로 순위가 정해졌다. 예선 1위 김건희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3위 이지오는 동메달이다.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그러나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면 이런 결과도 없다.

김건희는 2008년생 7월생이다. 아직 만으로는 16세다. 2022년 5월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국제대회 입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을 따낸 이지오 또한 2008년 10월생으로 아직 만 16세다. 스노보드 ‘에이스’로 꼽히는 이채운(수리고)보다 두 살 어리다. 고교생 국가대표들이 한국에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로 안겼다.

8일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채운은 이날 2관왕을 노렸으나 결선이 열리지 않으면서 예선 순위인 6위로 대회를 마쳤다.

또 여자부에서는 이나윤(경희대)이 7위, 최서우(용현여중)가 8위, 허영현(매홀중)이 9위로 마무리됐다. 역시나 예선 성적이 결선 결과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 스노보드 종목에 걸린 금메달 6개 중 2개를 따냈다. 중국이 3개, 일본이 1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