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차준환(24·고려대)과 김채연(19·수리고)이 한국 피겨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안게임 동반 금메달이라는 전에 없던 일을 일궜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도 극찬했다.

ISU는 14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금메달리스트 차준환과 김채연을 ‘콕’ 찍어 조명했다. 그만큼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는 의미다.

김채연에 관해서는 “예술성과 파워 대결에서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탁월한 기술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을 선보였다. 세계 최고 스케이터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차준환에게도 호평을 남겼다.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기술적 난이도에서 한계를 뛰어넘었다.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고, 경쟁 또한 치열했다”고 적었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TES) 79.07점, 예술 점수(PCS) 68.49점으로 147.56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71.88점을 얻었다. 합계 점수 219.44점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 프로그램까지는 사카모토에게 근소하게 밀렸다.

그러나 프리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완벽한 연기를 뽐냈다. 최근 3년 연속 세계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최강’ 사카모토를 잡았다. 사카모토는 잇달아 실수를 범하며 점수를 까먹고 말았다.

같은 날 차준환의 경기도 열렸다. 프리스케이팅 187.60점을 얻었다. 쇼트에서 94.09점을 획득했고, 총점 281.6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시나 쇼트까지는 2위였다. 가기야마가 1위에 자리했다. 프리에서 차준환이 클린 연기를 뽐냈다. 가기야마는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이 역전극을 완성하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불과 몇 시간 사이에, 똑같은 과정을 거치며 차준환과 김채연이 정상에 섰다.

역대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17년 삿포로 대회 당시 최다빈이 있다. 유일했다. 이제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최초로 남녀 동반 금메달에 성공했다. 한국 피겨가 ‘미친 하루’를 보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