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예능계 대부’ 이경규가 비혼율, 저출산 증가 등 사회 문제 접근 방식에 대해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규는 지난 2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의 ‘지식인초대석’ 영상에서 청년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해 “결혼했을 때 경제적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출산 문제와 연관 지어 “종족 번식이 끊어졌다. 우리 몸에서 ‘내 자녀가 어떻게 된다는 것’, 자녀의 미래를 아니까 많이 안 낳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C가 “성인이 됐을 때 불행할 것 같다는 느낌인가?”라고 묻자 이경규는 “그렇다. 부모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녀를 결혼 안 시키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경규는 과거 여우 다큐멘터리 촬영 경험을 언급하며 “여우 몇 마리가 산에 돌아다니면 냄새가 나고, 그럼 멧돼지가 새끼가 죽을까봐 적게 낳는다. 자연의 섭리가 그렇게 되어 있다”며 “지금 살아가는 게 어렵지 않느냐. 그러니까 부모가 아는 것이다. ‘자녀를 적게 낳아야겠다’고. 그러다 보니 결혼도 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비혼, 저출산 문제를 청년들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없다며 이경규는 “요즘 30대가 결혼 안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부모들은 결혼하라고 하면서 ‘나이 들면 아프다. 누가 있어야 된다’고 하지만, 자녀가 있어도 안 도와준다. 결국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경규는 “그래서 어렵다. 시대가 돌아가는 것 때문에 젊은 친구들이 결혼을 안 한다고 잘 진단해야 한다”며 “‘아파트 줄게, 돈 줄게, 결혼하라’ 이건 아니다. 소용없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자녀를 낳았을 때 잘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줘야지 결혼도 하고 자녀를 낳는다”며 “부모한테 잘해주면 안 된다. 자녀들이 잘 클 수 있는 시스템을 많이 만들어주면 오히려 결혼도 하고 자녀를 많이 낳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