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여수 밤바다’로 지역 경제를 먹여살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효과가 끝난 것일까. 손님이 뚝 끊긴 전남 여수 앞 포장마차에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달 28일 여수MBC는 “전남 여수를 생각하면 꼭 한 번 가야 하는 장소가 바로 낭만포차다.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낭만과 흥겨움이 넘치던 공간이었지만, 지금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낭만포차의 전체 매출액은 45억 원으로 3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태다. 낭만포차 한 상인은 인터뷰에서 “하루에 세 팀 받을 때도 있다. 인건비가 안 되니까 저는 혼자 한다. 인건비 줄이려고. 1년이 엄청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에어컨과 난방이 없어 더위와 추위에 취약한 것도 이곳을 찾는 이가 드문 이유로 꼽힌다. 여수시 관계자는 여수MBC와 인터뷰에서 “냉난방기 설치와 컨테이너 및 천막 시설 보수도 하기 위해 한 달간 임시 휴무로 정했다”고 밝혔다.
장범준의 ‘여수밤바다’(2012) 효과는 무척 컸다.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해 들쭉날쭉하던 관광객 방문 패턴이 매월 100만명 정도가 꾸준히 방문하며 연간 1300만명이 방문하며 효과를 단단히 누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809만여명에서 2022년 1200만명선을 회복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누리꾼들은 여수가 이런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장범준이 기회줬는데 지들이 찬거임” “안주하나에 기본 5만인데 누가 가냐” “여수 낚시 자주가지만 바가지 심해서 다시는 안 간다” “포차 가격이 너무 비싸요” 등의 의견이 달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