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ㅣ박연준 기자] KIA에서 뛴 다니엘 멩덴(32)이 갑자기 이슈다. 대마초 흡연으로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퇴출됐다. 그런데 CPBL 등록은 또 가능하단다. KBO리그라면 어떨까.
CPBL 중신 브라더스는 5일 맹덴과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지난시즌 노고에 감사하다. 미래도 응원한다”고 했다. 멩덴은 2024시즌 10승3패, 평균자책점 2.86으로 펄펄 날았다. 2025시즌도 중신에서 뛰기로 했다.
시작도 하기 전에 퇴출이다. 스프링캠프 기간 중 약물 검사에서 대마초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선수생활 치명타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다시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5일 중신에 따르면, 멩덴은 캠프 합류 전 미국 애리조나에서 대마초를 투약했다.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대마가 합법인 주에서 투약했다. 별도 규정이 없지만, 사회 분위기상 대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합법’ 문제가 아니다. 면죄부도 될 수 없다. 선수들은 어느 나라에서든 약물은 금지다. 메이저리그(ML)에서는 정기 도핑 검사를 통해 적발 시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린다.
비시즌 기간 멩덴은 공식적으로 도핑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리고 개막을 앞두고 받은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다. 강제로 팀을 떠나게 됐다.
짚을 부분이 있다. 방출의 ‘주체’가 중신이다. CPBL이 아니다. CPBL 규정상 시즌 개막 전 도핑 적발에 대한 별도 제재 조항이 없다. 이에 따라 추가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2025시즌 선수 등록에 제약도 사라진다.
대만에서 대마초는 2급 마약으로 분류된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야 한다. 중신이 멩덴을 즉각 방출한 이유다. 다른 팀에서 데려갈 수도 있다는 현지 소식이 나왔다. 지난시즌 워낙 잘했기에 아까울 수 있다. 쉽게 나설 팀이 없어 보인다. 영구 퇴출 분위기다.

한국은 어떨까. 6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합법 지역에서 투약했어도 제재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프로리그는 주기적으로 도핑 검사를 진행한다. 멩덴이 왜 시즌을 앞두고 대마초를 피웠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약물 징계 수위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1회 적발 시 1년 실격, 2회 적발 시 영구 제명”이라고 강조했다.
대만과 다르다. 비시즌에도 도핑 검사에서 적발되면 곧바로 징계다. 합법 국가에서 투약했더라도 KBO리그에서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선수라면 약물 투약은 절대 금지다. 이게 핵심이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