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지난해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KIA 홍종표(25)가 고개를 숙였다. 2025시즌 시작에 앞서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홍종표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롯데와 경기에 앞서 “지난시즌 말미 내 사생활로 문제를 일으켜 죄송하다. 정중히 사과하고 싶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지역 비하는 하지 않았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 수도권이다. 수도권 생활이 아무래도 편하기 때문에 그 취지로 얘기했다. 광주 비하로 과장됐다. 팬들께서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늦게 사과한 이유도 설명했다. “더 빨리 사과를 드렸어야 했다. 당시에는 내 사생활이었고, 정규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나 때문에 분위기를 해칠 수 있을까 싶어 조용히 자숙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종표는 “팬들께서 나를 많이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주셨다. 많은 힘이 됐다. 실망하게 해드려 죄송하다. 앞으로는 사생활에 문제가 없도록, 프로야구선수로서 행동 잘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해당 여성분께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홍종표는 KIA 내야 유망주다. 2024시즌 100경기에 나서 타율 0.295, 11타점 27득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29를 기록했다.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9월 일이 터졌다. 사생활 관련 폭로가 나왔다. 복수의 여성과 만났으며 광주 지역 비하도 했다고 주장했다. KIA는 9월22일 홍종표를 1군에서 말소한 후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징계를 내렸다.

지역 비하가 큰 문제가 됐다. KIA 팬들이 분노했다. 이 분노는 현재진행형이다. 홍종표가 2025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자 팬들의 비판이 나왔다. 스프링캠프 평가전 중계 채팅창에도 홍종표 비판이 계속됐다.

KIA도, 홍종표도 이대로 있으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지역 비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심재학 단장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구단도 지난해 소식을 접한 후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엔트리에서 뺐고, 퓨처스 및 육성군 경기도 뛰지 못하게 했다. 잔류군에 있도록 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넣지 않았고, 마무리 캠프 명단에도 뺐다. 벌금 징계도 내렸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비하에 대해서는, 홍종표가 본인 입으로 얘기했거나, 기록이 남은 것이 없다. 구단 조차 셜과 그런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외부로 발표할 상황도 아니라고 봤다. 이제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 비하 발언은 민감한 문제다. 홍종표와 얘기를 나누면서도 그런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를 믿고 있다. 징계는 자기 관리 소홀, 팀 분위기 저하 등을 바탕으로 내렸다. 가장 큰 징계가 아니었나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공법’이다. KIA도 어떻게 할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부당한 프레임이 씌워진 상태로 갈 수는 없었다. 지금 상태라면 하지도 않은 일을 실제로 한 것으로 굳어질 상황이다. 오해가 있다면 짚고,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사과 배경을 내놨다.

이어 “시범경기도 공식전이다. 새로 시즌을 시작하는 시기다.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가는 쪽이 맞다고 봤다. 지역 비하도 선수가 시종 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징계도 받았고, 경기도 나가야 한다. 더 이상 오해를 받지 않았으면 했다”고 부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