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025년 메이저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누군가는 개막전 주전을 예약했고, 누군가는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괴물 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빅리그 2년 차에 돌입하고, 배지환(피츠버그)은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반면, 김혜성(LA 다저스)은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 도쿄 개막전에서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부상과 무적 신세로 안개 속을 걷는 김하성과 최지만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이정후 ‘쾌청’… 빅리그 2년 차, 더 강해졌다!
이정후는 2년 차 징크스는커녕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다. 시범경기에서 27타수 9안타(타율 0.333)의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며 3번 타자 중견수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1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도 ‘바람의 손자’답게 날아다녔다. 1회 초, 상대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의 초구를 강타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인정 2루타를 터뜨렸다. 빠른 발로 2루에 안착한 이정후는 후속타로 홈을 밟으며 선취 득점까지 올렸다.
샌프란시스코 팬들도 이정후의 활약에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지 언론도 “이정후는 리그 적응을 마쳤고, 올해 더 높은 수준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배지환 ‘맑음’… 톱타자로 자리 잡나?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멀티 플레이어’ 배지환이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빠르고, 정확하고, 치고 나가며 강한 눈도장을 찍고 있다.
12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로 타격감을 불태우고 있다. OPS는 1.205다.
빠른 발을 이용한 2루타 2개, 과감한 주루 플레이까지, 피츠버그 톱타자로 확실히 자리 잡고 있다.
피츠버그의 개막 로스터 진입의 희망도 커져간다. 막전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사다. 배지환이 시범경기 활약을 시즌에서도 이어간다면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한국인 빅리거 중 한 명이 될 가능성도 있다.
◇김혜성 ‘흐림’… 다저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LA 다저스의 빡빡한 경쟁 속에서 김혜성이 끝내 밀려났다. 시범경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율 0.207(29타수 6안타), OPS 0.613으로 고전하며 결국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다저스는 12일 공식 발표를 통해 김혜성을 포함한 7명을 마이너리그로 강등했다. 멀티 포지션 능력을 기대했지만, 내야 경쟁에서 밀렸다.
이제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빅리그 콜업 기회를 잡기 위해선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터운 다저스에서 재승격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다. 트레이드 카드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김하성·최지만 ‘안갯속’… 복귀는 언제쯤?
김하성은 아직 재활 중이다. 템파베이 이적 후 어깨 부상을 털어내기 위해 재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5월 복귀가 예상되지만, 실전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 김하성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최지만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LG 트윈스 캠프에 합류해 개인 훈련을 했지만,ML에서 오퍼를 받지 못하고 있다. KBO 복귀설, 일본행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2025년, 한국인 빅리거들의 시즌은 희망과 도전, 그리고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작된다. 과연 누가 시즌 종료 후 웃을 수 있을까? 개막전 이후 펼쳐질 이들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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