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최광일이 감춰왔던 두 얼굴을 드러내 작품의 긴장도를 높였다.

최광일이 출연 중인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베팅 복수전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보물섬’ 8회에서는 ‘염장신(허준호 분)’이 그간 어르신이라 모시던 최광일의 정체가 ‘이철용 대통령’이었다는 충격적인 반전이 공개됐다. 최광일은 두 얼굴의 빌런을 완벽하게 그려내 극의 김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방송에서 ‘이철용’은 ‘허일도(이해영 분)’를 대산그룹 회장 자리에 앉히려는 ‘염장선’의 계획에 반기를 들었다. 이에 ‘염장선’이 “대산그룹을 무너뜨리자는 게 아니라 제 말을 잘 듣는 허일도를 제일 높은 자리에 올리자는 거다”라고 말하자, ‘이철용’은 “염선생 말을?”이라고 되물으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또한 ‘이철용’은 “스위스에 만들어 놓은 나라사랑 기금만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정치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염장선’과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가며 검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철용’의 섬뜩하면서도 냉담한 표정은 뉴스 화면에 보이는 그의 선한 웃음과 대비돼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을 전파했다.

이처럼 휘몰아치는 전개 속 반전의 중심으로 맹활약한 최광일은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유연하게 오가는 열연을 펼치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본색을 드러낸 최광일이 추후 전개에서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보물섬’은 매주 금요일 밤 10시,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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