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과자 세계 접수, “이게 제 최애예요”…美 토크쇼서 터진 제니 효과에 농심 시총 쑥↑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제 최애 과자는 이거예요. 바·나·나·킥!”

글로벌 스타 블랙핑크 제니의 이 한마디가 지난주 농심의 시가총액을 2600억 원 이상 끌어올렸다. 최고 44만4000원까지 찍었고 이번주엔 40만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총 변화 뿐 아니라 엄청난 글로벌 홍보효과를 누렸다.

제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한국 과자들을 직접 소개했다. 바나나킥, 새우깡, 고래밥을 하나씩 들고 설명하던 제니는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바나나킥이다. 예상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있다”고 소개했다.

◇ SNS 폭발→주가 상승…K-과자에 터진 제니 효과

해당 방송 이후, 바나나킥을 비롯한 한국 스낵들은 글로벌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아시아권 SNS에서도 ‘#BananaKick’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졌고, 글로벌 K-푸드 팬들의 구매 인증도 이어졌다.

덕분에 농심은 4거래일 연속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고, 당시 불어난 시총만 약 2640억 원에 달한다.

농심도 제니 효과에 발 빠르게 반응했다. SNS에 ‘월드클래스 스낵들의 대화’라는 제목으로 자사 제품을 의인화한 패러디 이미지를 공개했다. 토크쇼 단독샷을 받은 바나나킥이 “나 단독 5초 컷 받았다”고 자랑하는 장면은 유쾌함을 자아낸다.

농심 관계자는 “바나나킥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자리를 넓혀가는 중”이라며 “새우깡과 함께 더 많은 스낵 브랜드들이 해외 소비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로제는 매운 새우깡, 소맥까지 소개…‘블핑 효과’는 계속된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 역시 매운 새우깡과 참이슬을 언급한 적이 있다. 영국 유튜브 채널과 보그 코리아 등에 출연해 “가장 좋아하는 과자는 매운 새우깡”이라며 직접 소맥(소주+맥주)을 제조하는 모습까지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실제로 이같은 ‘스타 언급 효과’는 수억 원에 달하는 광고비 이상의 파급력을 만들어낸다. 지난해 호퍼HQ가 발표한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수익에 따르면, 제니는 게시물 1건당 약 7억 원, 로제는 약 6억 3000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 과자 수출액은 7억 달러(약 1조 원)를 돌파,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관세청과 업계는 K-푸드, 특히 한류 스타들의 글로벌 인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반면 스타의 말과 행동은 때론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하이브의 경우,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최근 뉴진스 사태 등으로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