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버텨야 한다.”

기본 전력이 강하다. 그러나 ‘주축 선수’ 이탈은 타격이 크다. 김도영(22)-박찬호(30)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구멍이 크게 뚫렸다. 공백이 조금씩 보인다. 이범호(44) 감독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부동의 1번이다. 게다가 유격수다. 공수 모두 최상급. 25일 키움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큰 부상은 피했으나 26일 1군에서 말소됐다.

김도영은 설명이 필요 없다. 2024시즌 리그를 지배한 선수다. 올시즌 개막전에서 다쳤다. 주루 도중 햄스트링 부상. 2주간 치료를 받은 후 재검진이다. 23일 말소됐다. 시간이 더 걸린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 유격수와 3루수가 빠졌다. 타순에서는 1번과 3번 타자가 없다. 공수 모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들 아닌가. 주루도 뛰어나다.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짚었다.

여러 선수가 나섰다. 윤도현이 23일 선발 3루수로 출전했다. 26일에는 데뷔 후 두 번째로 선발 유격수로 뛰었다. 이날 2안타 2볼넷 3득점으로 좋기는 했다. 대신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초반 분위기를 넘겨준 에러다. 박찬호 생각이 난다.

3루도 아쉽다. 패트릭 위즈덤이 25일 경기에서 핫코너를 봤다. 좋은 수비력을 보였고, 타석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도 쐈다. 그러나 기본은 1루다. 이쪽을 더 편안하게 생각한다. 3루수로 계속 뛰기 쉽지 않다. 당장 26일에는 1루수로 돌아갔다. 변우혁이 3수루 선발. 2안타를 쳤으나 수비가 아주 매끄럽지는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누구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김도영-박찬호가 돌아오기 전까지 버텨야 한다. 가장 확률이 높은 선수를 내겠다. 출전하는 선수가 기량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KIA 타선을 두고 ‘쉬어갈 곳이 없다’고 한다. 어느 팀이나 상위타선은 강하다. 관건은 6~9번이다. KIA는 이쪽마저 강력하다. 다른 팀과 가장 큰 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영과 박찬호가 빠졌다. ‘신계’에 있던 타선이 ‘인간계’로 내려온 셈이 됐다.

시즌 네 경기 치러 2승 2패. 나쁘지 않다. 대신 ‘절대 1강’이라는 평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한창 좋다가 갑자기 나빠지면 힘들 수밖에 없다. 당분간 여러 자원을 번갈아 가며 써야 한다. 감독 말처럼 ‘버티기’다. 이게 안 되면 시즌 초반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을 수 있다. KIA에게 꽤 큰 위기가 닥쳤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