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지평선’이 맺어준 운명적 인연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윤하(37)의 ‘인생의 든든한 짝’은 바로 과학 유튜버 ‘과학쿠키’로 활동 중인 이효종(36) 씨다.

두 사람은 3월 30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가족과 지인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몰웨딩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날은 우연히도 윤하의 대표 히트곡 ‘사건의 지평선’ 발표 2주년 되는 날이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윤하와 이효종은 ‘과학’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통해 가까워졌고,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효종은 공주대 사범대학에서 물리교육을 전공하고, KAIST에서 과학저널리즘 석사 과정을 마친 물리 교사 출신이다. 현재는 유튜브 채널 ‘과학쿠키’를 운영하며 4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과학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윤하 또한 평소 별과 우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은 곡들로 사랑받았다. 블랙홀을 시공간 경계로 표현한 ‘사건의 지평선’, 탐사선 보이저를 의인화한 ‘오르트구름’, 별을 삼키는 블랙홀을 소재로 한 ‘블랙홀’ 등 과학적 상상력을 음악에 녹여낸 독보적 감성의 소유자다.

그는 2023년 대통령 주재 ‘뉴스페이스 시대’ 오찬 간담회에 문화예술인 중 유일하게 초청받은 아티스트로, “과학의 성과 없이는 내 음악도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과학과 우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두 사람을 이어준 셈이다.

별과 우주, 그리고 과학이 엮어준 두 사람의 특별한 만남. 이제는 ‘부부’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윤하와 이효종의 앞날이 더욱 기대된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