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안전 강화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꽃다운 20대 청춘이 목숨을 잃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야구장 내 시설물 추락사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새긴 계기가 됐다. KBO가 내세운 ‘팬 퍼스트’에는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팬들의 권리가 포함돼 있다. 철저한 관리 감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난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 NC의 정규시즌 경기가 도중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물이 추락하면서 밑에 있던 팬을 덮쳤다. 머리를 크게 다친 20대 여성 피해자는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31일 오전 11시15분경 끝내 숨을 거뒀다.

안타까운 소식에 선수와 팬, 관계자 등 야구계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애도에 그쳐선 안 된다. KBO와 10개 구단 모두 안전 점검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지자체도 힘을 보태야 한다. 팬은 한국프로야구가 존재하는 이유다. ‘흥행’만을 좇고 안전을 간과하면 안 될 일이다.
그렇다면 각 구단의 안전 점검 상황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창원NC파크는 1일 긴급 점검에 나섰다. 2일까지 루버를 점검한다. 이후 전체적인 구장 점검까지 진행한다.

LG와 두산이 함께 사용 중인 잠실구장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들을 점검하고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두산 관계자는 “30일 오전부터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함께 경기장을 점검했다. 매점 쪽 간판이나 인테리어 등 강풍에 쓰러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한 보수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와 별개로 구장 관리팀 등이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5일 개장한 한화 신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는 최근 불펜장에 설치했던 어닝이 강풍에 부러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불펜장에 햇빛이 들어온다는 선수들 요청이 있어 개폐식 어닝을 설치했는데, 강풍에 부러졌다. 앞으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30일 오전 강풍 대비 광고물 설치업체와 광고물 및 사인물에 대한 재차 점검을 진행했다. 상품샵 매점 등 입점업체와 함께 관련 시설물을 점검했다”고 말했다.

수원, 부산, 대구, 인천, 고척 등 다른 경기장에서도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1일 구단과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외부 전문 업체가 함께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 19일 안전 점검을 이미 실시했다. ‘안전하다’는 등급도 받았다”고 했다.
대구도 마찬가지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점검에 들어갔고, 3일까지 진행한다”며 “평소에도 매일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입점 업체들과 함께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O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각 구단과 지자체와 공조해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