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K리그는 ‘질적 하락’에 관한 고민하는 걸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시즌 K리그1, 2부 26개 팀 등록 선수는 총 990명에 달한다. K리그1 483명, K리그2 507명이다. 국내 선수가 883명, 외국인 선수가 107명으로 집계됐다.

9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눈에 띈다. 당시 등록 선수는 1, 2부 23개 팀 통틀어 759명이다. 9년 사이 231명이 증가했다. K리그에 팀 수가 늘어나면서 등록 선수도 늘어났다. 창단을 선언한 용인까지 합류하면 2026년에는 등록 선수 1000명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리그1의 ‘질’을 고려하면 우려스러운 게 있다. 등록 선수의 증가는 프로에 입성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프로 타이틀을 달기 어려운 수준의 선수가 프로팀에 입단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승강제의 정착으로 2부 리그 팀도 적극적으로 지출하면서 ‘1부급’ 선수를 영입한다. 1부에 어울리는 선수가 2부에 가서 뛰기도 한다. 그로 인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일부 1부 구단은 2부급 선수까지 품는다.

긍정적인 면도 있다. 2부 리그의 경쟁력 상승이다. 1부가 자연스러운 기업구단이 줄줄이 2부로 떨어지면서 승격 싸움을 향한 관심은 더 늘어난다.

반면 1부만의 ‘프리미어화(化)’는 점점 어려워진다. 과거와 비교하면 해외, 특히 유럽파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K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유망주는 1~2년 내 유럽으로 향한다. 스타의 부재와 함께 질 하락까지 일으키는 요인이다. 이들이 K리그1 무대를 누비면 팀 전력을 강하게 하고 리그 전체의 흥행을 이끌 텐데 마냥 붙잡을 수도 없다. 1부와 2부의 차별점을 두기 어려워지는 흐름이다.

최근 몇 년 사이 K리그에서는 고등학생 신분의 준프로 선수가 활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유망주의 연이은 등장은 반갑지만 K리그의 수준이 하락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K리그의 한 유소년 지도자는 “어린 선수의 피지컬, 기량 성장이 과거에 비해 빠른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실력 차이, 벽이 줄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K리그1의 경쟁력 하락, 현주소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보면 적나라하게 알 수 있다. 전북 현대는 ACL2에서 8강 탈락했고, K리그1 챔피언 울산HD와 전통의 강호 포항 스틸러스는 ACL엘리트 리그 스테이지에서 조기 탈락했다. 이정효 감독의 역량이 빛난 광주FC만이 8강으로 향했다. K리그 팀의 아시아 무대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외국인 농사도 크게 성공하는 게 아니다. 과거엔 중국, 중동으로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며 떠나는 외인이 많았지만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쿼터가 늘어난 외인 선수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K리그는 여전히 ‘복권’을 긁는 심경으로 영입하는 게 현실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