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주인공은 윤석열이 아닌,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될 것이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감독, 배우, 스태프 등 국내 영화인 1025명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영상 성명을 발표했다. 영상에는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정지영, 허진호, 장준환, 임순례, 김태용, 정주리, 이언희 감독과 배우 박해일, 정진영, 강길우 등이 참여했다. 영상 연출은 <애비규환>(2020)의 최하나 감독이 맡았다.
영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12·3 내란 당시 국회 봉쇄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모습, “윤석열 체포!”, “윤석열 파면!”을 외치는 현장 시위 장면들이 교차 편집된다.
특히 <파묘>의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암살>의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다고 알려줘야지”, <헤어질 결심>의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 등 민주주의 위기를 상기시키는 영화 대사들이 인용되며 메시지를 강하게 전한다.
영상 말미에는 “헌법재판소는 즉시 피소추인 윤석열을 파면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수호하라”는 자막과 함께, 성명에 참여한 1025명의 이름이 엔딩 크레딧처럼 등장한다.
이번 영상 성명은 영화인 단체 ‘영화산업 위기 극복 영화인연대’가 이끌었다. 이들은 “12·3 내란 이후 윤석열을 즉시 탄핵하여 헌법을 수호할 것을 요구해왔다”며 영상 공개의 배경을 밝혔다.
영화인들은 “한국영화는 언제나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온 주권자의 힘을 믿고, 헌법재판소가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따라 윤석열을 파면하기를 기다려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출을 맡은 최하나 감독은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동의하는 분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 만에 쏟아지듯이 성명이 도착했다”며 “그간 우리가 만들어온 영화들의 대사에서 큰 위안을 받았고, 시민들에게도 그 위안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소설가 한강과 시인 서효인 등 414명의 작가들도 최근 윤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하는 한 줄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훼손되지 말아야 할 생명,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습니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입니다.” -한강
헌법재판소는 오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진행한다.
재판관 8인 중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인용되어 윤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고, 그보다 적을 경우 대통령직에 복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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