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LG가 개막 후 연승 행진을 달렸다. 애초 염경엽(57) 감독이 ‘구상한’ 대로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잘한다. 불펜이 그렇다. 기대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2025시즌을 앞두고 불펜에 대해 ‘버티기’라 했다. 핵심으로 꼽은 선수가 김진성과 김강률, 장현식이다. 7월에 유영찬, 함덕주, 이정용이 돌아온다. 그사이 버티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시즌 초반 김진성과 김강률이 아주 좋은 모습은 아니다. 김강률은 3월 세 경기 등판해 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이다. 김진성은 첫 세 경기는 1이닝 무실점씩 잘 막았다. 네 번째 등판에서 0.1이닝 2실점. 시즌 2홀드, 평균자책점 5.40이다.
장현식은 아직 1군에 모습조차 보이지 못한 상태다. 스프링캠프 말미 발목을 다쳤다. 회복은 됐는데, 이상할 정도로 구속이 안 올라온다. 한창 좋을 때 모습을 되찾아야 1군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뭔가 뜻대로 안 되는데, 3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리그 3위. 우강훈과 박명근이 두 경기씩 나서 2이닝 무실점을 올렸다. 루키 김영우도 시속 157㎞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무실점이다. 이지강도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하나 올렸다.
박명근은 염경엽 감독이 “반등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이지강도 더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우강훈 또한 LG가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 ‘비밀병기’라 했다. 마침 이들이 잘하니 LG도 반갑다.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김진성은 검증이 끝난 선수다. 2022년부터 LG 필승조로 활약 중이다. 김강률도 두산 마무리 출신이다. 커리어는 차고 넘친다. 장현식도 지난해 KIA 우승 멤버다. 돌아오면 마무리로 뛸 전망이다.
이들은 ‘평균’이 있다. 지금 주춤해도 궤도에 오르면 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벤치도 계산을 세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이들이 호투 행진 중이다. 그리고 돌아올 자원도 ‘한 가락’씩 하는 선수들이다.

2023시즌이 떠오른다. LG가 통합우승을 품은 시즌이다. 당시 불펜 평균자책점 3.43으로 리그 1위에 자리했다. 2위 KIA가 3.81을 기록했다. 꽤 차이가 컸다.
다른 팀이라면 마무리를 맡겨도 될 법한 선수가 즐비했다. ‘전원 필승조’라 했다. 시간이 흘러 2025시즌 그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선발은 리그 최고를 논한다. 성적이 말해준다. 불펜까지 된다면, 정상 재탈환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