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새 활동명 ‘NJZ’를 내세웠던 뉴진스가 해당 명칭을 전격 철회했다. 다만, 이를 어도어 복귀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뉴진스 멤버 부모들이 낸 입장문에 내분도, 복귀 의지도 없다는 단호한 메시지가 담겼기 때문이다.

최근 뉴진스는 ‘njz_official’ SNS 계정을 ‘mhdhh_friends’로, 부모 측 입장을 전하던 ‘njz_pr’ 계정은 ‘mhdhh_pr’로 각각 변경했다. 기존 게시물도 전부 지웠다. 새 계정명은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멤버들의 이니셜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법이 어도어의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전부 인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법원은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 대부분을 이행했다고 판단했다. 이후 독자 활동에 제동이 걸린 뉴진스는 “법원 결정을 존중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진스의 ‘NJZ’ 철회가 어도어 복귀 신호는 아니라는 점이 부모들의 입장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부모들은 최근 불거진 내분설에 입장문을 내고 반박하며 “멤버 5인은 모두 하이브로 돌아갈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애초에 다섯 명 전원이 동의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시작하지 않기로 약속한 만큼, 멤버들은 서로를 깊이 신뢰하고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입장문은 특정 미성년 멤버의 친권 조정과 전속계약 분쟁이 연관됐다는 일부 의혹에 대한 반박이기도 했다. 부모들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할 회사가 멤버의 가정사를 악용하여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부모로서 다시 그곳에 자녀를 보낼 수 없다”고 어도어를 향한 강한 불신도 드러냈다.

이 때문에 NJZ 명칭 철회는 오히려 법적 전략의 전환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계정명 변경은 법원 결정에 따른 수용일 뿐 어도어 복귀를 고려한 입장 선회로 보기는 어렵다”며 “독자 활동보다 본안 소송 등 법적 대응에 집중하려는 재정비 국면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어도어는 NJZ 계정 개설 당시 “사전 협의 없이 개설된 것”이라며 “전속계약에 위반되는 행위이며 팬과 광고주들에게 혼선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멤버들에게 경고한 바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법적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뉴진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에 이의신청을 제기해 9일 심문기일을 앞두고 있다.

앞서 본안 소송 첫 변론기일에서는 양측이 어도어 민희진 전 대표의 역할과 ‘신뢰 관계 파탄’을 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어도어 측은 “민 전 대표 없는 뉴진스가 존재 불가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고, 뉴진스 측은 “민 전 대표가 축출되고 새 경영진이 오면서 어도어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의 법인이 됐다”고 반박했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