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활약 중인 김혜성(25)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ML) 콜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0일(한국시간)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혜성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 팀의 7-5 역전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날 기록한 2개의 2루타는 시즌 6, 7번째 장타. 시즌 누적 안타 14개 중 8개가 장타일 정도로 장타력까지 겸비한 모습이다. 시즌 타율은 0.326, OPS는 0.931까지 치솟았다. 트리플A 전체 득점 순위에서도 12득점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김혜성의 타격감은 4월 들어 절정이다. 이번 달 치른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냈고, 이 중 4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2안타 이상. 단순한 ‘컨디션 상승’이 아닌, 꾸준한 성장과 적응력의 결과다.
이날 상대는 다름 아닌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데이비드 뷰캐넌.
김혜성은 뷰캐넌의 몸쪽 커터를 잡아당겨 라인 드라이브 2루타를 만들어냈고, 이후에도 한 번 더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리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현지에선 김혜성이 현재의 퍼포먼스라면 언제든 콜업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주전 외야진의 체력 부담과 부상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김혜성은 다저스의 외야 깊이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준비된 카드’다.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혜성의 이름이 다저스타디움의 전광판에 오를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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