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배우 박형식이 출연한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극본 이명희, 연출 진창규, 제작 스튜디오S·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푸르미르공작소)’이 지난 12일 종영했다.
뜨거운 호응 속에 강렬한 종영을 맞이한 보물섬에서 박형식은 서동주라는 인물을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남기고 작품을 마무리했다.
‘보물섬’의 중심에서 서동주를 입체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완성한 박형식 배우의 열연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이끌었다.
‘보물섬’ 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권력과 욕망, 복수의 소용돌이를 숨가쁘게 질주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온 ‘보물섬’의 중심에는 단연 박형식이 연기한 ‘서동주’가 있었다.
박형식은 서동주를 단단하고 묵직하게 구축하며 배우로서의 깊이와 내공을 확실하게 증명해냈다. ‘대산맨’으로서 성실하게 출세의 사다리를 오르던 서동주는 비선 실세 염장선(허준호 분)의 2조 원대 정치 비자금을 해킹하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리기 시작했다.
죽음의 문턱을 수차례 넘고, 친누나처럼 의지하던 수녀 아녜스(한지혜 분)를 비극적으로 잃은 데 이어, 끝내는 생부 허일도(이해영 분)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게 되는 파국으로 내던져졌다. 스펙터클한 복수극의 중심에서 박형식은 탄탄한 캐릭터 몰입으로 서동주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완성하며 ‘보물섬’의 중심을 지켰다.
여기에 격렬한 액션과 해상 수영, 고압적인 물고문, 총격까지, 박형식은 극한의 상황을 대역 없이 맨몸으로 소화하며 ‘보물섬’의 텐션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동주를 치열하게 연기하며 선한 인상 속 날카로운 복수자의 얼굴을 새겨낸 박형식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멜로, 사극, 로맨틱 코미디, 법정물, 좀비 아포칼립스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착실히 쌓아온 그는 이번 ‘보물섬’을 통해 더할 나위 없이 깊고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최종회에서는 마침내 서동주가 염장선의 모든 악행과 추악한 민낯을 세상에 드러내며 무너졌던 인생의 바닥에서 다시 정상에 우뚝 섰다.
감정을 앞세우지 않은 차갑고도 치밀한 설계로 염장선에게 고립과 무력감을 안기는 서동주의 방식은 그야말로 ‘죽이지 않고 완전히 무너뜨리는’ 통쾌한 응징이었다.
이로써 서동주가 모든 것을 걸고 맞선 복수극은 의미 있는 마침표를 찍었고, 박형식이 완성한 ‘보물섬’의 묵직한 엔딩은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처럼 박형식은 폭넓은 감정선과 밀도 높은 연기로 서동주의 거대한 감정 스펙트럼을 오롯이 담아내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각인했다. ‘보물섬’으로 자신의 깊이와 무게를 증명해낸 박형식을, 다음엔 또 어떤 얼굴로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형식은 봉인된 힘을 깨우려는 악의 무리를 상대로 벌이는 거대한 전투를 그린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웰브’로 돌아올 예정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