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1인 밴드 치즈(CHEEZE, 멤버 달총)가 10년 만의 두 번째 정규앨범으로 컴백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2집 ‘잇 저스트 해픈드(It just happened)’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치즈 멤버 달총은 데뷔 14년 만에 첫 쇼케이스라며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된다”고 고백하며 웃었다.
타이틀곡은 ‘그렇게 됐어’.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와 낭만적인 스트링, 경쾌한 목관 악기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팝 트랙이다.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이 주변의 질문에 “그렇게 됐어”라고 답하는 상황에서 비롯된 곡이다. 치즈 특유의 감성적인 멜로디와 노랫말이 매력적이다.
‘그렇게 됐어’에는 데이식스 멤버 영케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치즈와 설레는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영케이와는 라디오에서 이따금씩 만났다는 달총은 “성격도 좋고 유쾌해서 영케이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제가 내향형 인간이라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며 “걸그룹 치스비치 활동을 함께한 박문치가 영케이와 작업을 해서 인연이 있더라. 박문치가 오작교가 되어줘서 작업을 함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2015년 정규 1.5집 ‘플레인(Plain)’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달총은 “치즈가 1인 체제로 바뀐 이후 저 혼자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중간에 싱글, EP 등을 발표하며 단단하게 다져나갔다”면서 “‘이 정도면 나 하나로서 완성됐다’는 의미를 담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치즈는 달총 외에도 구름이 대표 멤버였다. 구름은 치즈를 떠난 뒤 바이 바이 배드맨, 더 발룬티어스 등의 밴드로 활동했으며, 프로듀서로도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잇 저스트 해픈드’는 달총의 음악적 고민이 빚어낸 새로운 치즈의 앨범이다. 달총은 “대중이 생각하는 내 모습, 아니면 내가 성장하기 위해 발전해야 하는 부분 사이에서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치즈의 감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곡을 쓸 때 저의 성향은 5% 정도 들어갔다면, 95%는 듣는 분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인 체제’ 치즈에 대한 책임감이 컸다. 달총은 “다인원으로 시작하다 보니까 아이디어도 많았지만, 한 길로 같이 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부딪히는 것도 많고,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가 있었다”며 “1인 체제로 바뀐 이후 오히려 제 입맛대로 할 수 있더라. 다만, 거기에는 책임과 용기가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총은 ‘1인 체제’ 초기를 돌아보며 “누군가의 부재로 인한 음악적 평가가 많았다. 그런 것에 상처를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상처를 받으면서도 오기가 있었다”고 했다. 달총은 홀로 치즈를 이끌기로 결심한 것도 “팬분들이 좋아하던 가수가 갑자기 사라지면 너무 슬프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지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타이틀곡 외에도 정규 2집에는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트랙 ‘비긴(Begin)’, 앙큼한 고백을 담은 ‘작전명 하이볼!’, 포근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트룰리(Truly)’, 스텔라장이 랩 피처링으로 함께한 신스팝 ‘링링(RingRing)’ 등이 수록됐다. 달총은 정규 2집 전 트랙에 작사 또는 작곡으로 참여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2011년 데뷔한 치즈는 ‘좋아해’ ‘마들렌 러브(Madeleine Love)’ ‘어떻게 생각해’ 등의 곡을 통해 감미로운 사랑의 순간을 노래해왔다. 달총은 음악 작업 방식에 대해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편곡이 과해지면 가사는 그에 비해 쉽고 전달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사를 쓸 때에도 중립적이고 열린 결말로 쓰려고 노력한다.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는 오히려 녹여내기 어렵더라. 누가 들어도 공감할 수 있게 작업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됐어’로 컴백한 치즈는 5월 17, 18일 서울 마포구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rok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