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윤수경기자] 미국에 마블 스튜디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있다면, 한국에는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MCU)’가 있다. 이토록 액션에 진심일 수 있을까.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로 3연속 천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운 마동석이 신작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이하 ‘데몬 헌터스’)로 독보적인 마동석 세계관을 구축했다.
영화 ‘데몬 헌터스’는 악을 숭배하는 집단에 장악돼 가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마동석은 주먹으로 악령들을 때려잡는 ‘물리 퇴마’ 해결사 강바우 역을 맡았다.
마동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마다 액션신을 다르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도시1’에서는 인파이팅을, 3편에선 아웃복싱을 하는 등 운동하는 사람들은 알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내 몸이 하나의 악기이므로 작품, 장르 등을 바꿔가며 다른 감정을 보여주려고한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오컬트와 판타지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을 선보인다. 물론 마동석표 액션은 기존 영화들과 비슷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데몬 헌터스’ 역시 범죄자에 이어 귀신을 때려잡는 마석도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기시감이 들 거예요. 제가 액션을 하면 그것을 떨치기는 힘들죠. 처음 시나리오 작업할 때 전혀 다른 캐릭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는데, 모든 사람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어려서부터 성룡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어떤 장르든 성룡처럼 보이는 캐릭터 배우가 꿈이었죠. ‘범죄도시5’를 포함해 당분간 예정된 작품들이 대부분 액션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을 할 때는 마동석 캐릭터를 투영시킬 것 같아요.”
‘데몬 헌터스’ 액션의 차별점으로는 판타지 안에서의 통쾌함을 꼽았다. 마동석은 “‘범죄도시’는 리얼리티를 고려해 맞을 때 얼굴 각도까지 체크하면서 현실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우가 초인적인 힘을 가진 사람이라서 더 판타지스럽게 디자인했다. 와이어를 달고 날아가는 등 만화적으로 표현해내려 했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배우에서 제작자로, 할리우드 프로젝트 기획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일정들을 소화하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최근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피그 빌리지’ 제작을 공식화했다. 마동석이 원안, 제작, 주연을 맡고, ‘범죄도시3’로 천만 작가의 반열에 오른 차우진이 집필했다.
“아직까진 지치지 않아요. 생산적인 일로 휴식을 채우는 스타일이라 글을 쓴다거나 만들어내는 크리에이티브 한 것에 에너지를 얻죠. 배우로서는 마동석 캐릭터의 액션을 하고 있지만, 다양한 장르의 영화 제작도 해보고 싶어요.”
마동석은 “‘피그 빌리지’ 촬영도 잘하고 있다. 여러 명의 스토리가 한곳에 모여 벌어지는 독특한 구성이다. 예산도 적게 해서 잘 찍을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괜히 시작했나 생각하면서도 잘 찍고 있다”고 밝혔다.
또 “마블 또한 세 편을 계약해서 2개 남았다. 어떤 프로젝트인지도 모른다. 그 캐릭터가 나오는지도 모른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년쯤 촬영 예정이다. 외에도 할리우드에서 악인전을 리메이크하는 등 액션물들이 남았다. 할리우드 작품들은 한국 영화와 병행해야 할 것 같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yoonssu@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