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배우 이준영은 변신을 거듭해왔다.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8번의 이별을 겪고도 다시 손을 내미는 순애보 영범으로 열연했다. 긴 시간 동안 꺾이지 않는 사랑과 헌신의 깊이를 세밀하게 풀어냈다.

‘멜로무비’에서는 불안한 현실 속에서도 음악이라는 꿈을 놓지 못하는 무명 작곡가 홍시준을 연기했다. 청춘의 흔들림과 아픔을 진한 감성으로 담아냈다.

또 ‘D.P.’와 ‘마스크걸’에서는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빌런을 맡았다. 절제된 광기와 서늘한 악의 결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색깔로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과시한 이준영이 또 다른 색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며 다시 일어서는 헬스 트레이너 도현중으로 변신했다. 피로 쌓아 올린 근성과 웃음으로 낡은 헬스장을 무대로 새로운 생존기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이준영은 29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서 “보디빌더 선수들이 알아야 하는 지식이 있어야 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 하던 운동과는 달랐다.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 느끼게 됐다.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할 때 (자신과) 타협을 많이 했다. 피트니스 선수처럼 보이려면 타협해선 안된다. 그래서 (작품이 끝난 뒤) '몸을 만드는 과정은 힘들지만 결과적으로는 행복하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최면을 걸었다. 그랬더니 운동하는 게 덜 두렵더라”고 돌아봤다.

또 “(캐릭터상) 벌크업이 필요했다. 시간 날 때마다 운동했고, 식단관리도 했다. 세트장이 헬스장이라서 촬영 틈틈이 운동했다”고 귀띔했다.

‘D.P’, ‘마스크걸’, ‘폭싹 속았수다’까지, 조연이든 특별출연이든 그는 늘 존재감을 증명해낸 이준영 앞에는 쉽지 않은 두가지 과제도 놓여 있다. ‘주연으로서 드라마를 이끈 적 없다’는 꼬리표를 떼어내야 하고, ‘침체된 수목극’이라는 흐름도 거슬러야 한다.

그가 도현중이라는 인물 안에서 얼마나 웃기고, 얼마나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24시 헬스클럽’ 성패의 열쇠다.

이준영은 “잘돼서 얼떨떨하고 감사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 친구가 생각보다 재미있구나’ ‘코미디를 할 줄 아는구나’라는 얘기를 들었다. 박준수 감독님도 같은 말씀을 해주셔서 기대가 크다. 나 이준영, 제법 웃기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KBS2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오는 30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된다. khd9987@sportsseoul.com